대통령실·잼버리조직위 "있을 수 없는 일… 또 가짜뉴스" 프레스센터 브리핑한덕수 국무총리 " 4만3000명의 안전 확보, 공병대·군의관 파견" 부처에 지시
  •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며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며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시스
    대통령실이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관련 논란으로 불똥이 튀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폭염 상황에서도 대통령실의 지시로 잼버리 개영식을 강행했다는 '루머'를 지적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일 본지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을 응원하러 간 것을 두고 개영식을 강제로 밀어붙였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퍼지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저녁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최된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스카우트 여러분의 꿈과 도전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지난 1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 잼버리는 159개국 4만3000여 스카우트 대원이 참여해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데다 행사장 화장실의 청결 문제, 샤워 시설 부족 등 운영미숙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지난 2일 윤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개영식에서 폭염에 지친 참가자들이 배려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항의의 목소리는 대통령실로도 향했다.

    새만금 잼버리 참여 학생의 한 학부모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어떤 아이들은 탈수로 병원에 갔다 오기도 했는데 행사에서 가장 '쇼킹' 했던 것은 (그런 아이들에게) 내외빈 입장하는 데 모두 일어나 달라, 큰 박수 부탁(하는 것을 보고), 진짜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며 "너무 화가 나고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실이 폭염 상황에서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무리하게 개영식 행사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일자 잼버리조직위원회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최창행 잼버리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어제(2일) 개영식이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강행됐다는 루머와 뉴스가 퍼지고 있는데 이는 완전히 가짜뉴스"라며 "잼버리 운영은 세계스카우트연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무총장은 이어 "개영식 등 모든 행사 일정은 매일 아침 세계스카우트연맹, 세계연맹 의장, 전 의장, 잼버리 담당자, 잼버리 플래닝팀, 한국스카우트연맹 등과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파견된 기상예보관을 통해 기상을 보고받고 자료를 근거로 여러 가지 과정활동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잼버리 행사의 열악한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이날 잼버리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9개국 참가자 4만3000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긴급지시했다.

    한 총리는 또 ▲그늘막·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증설을 위한 공병대 지원 ▲응급상황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군의관 파견을 신속하게 실시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이와 함께 온열질환을 유발할 위험성이 큰 프로그램을 최소화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휴식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연맹 등과 신속하게 협의하라고 조직위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