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자 첫 별도정상회의…북핵위협·인태협력 등 논의美 "북한 위협과 인·태 지역 안팎 3국간 협력 확대 논의"대통령실 "북한 핵 위협 공조, 경제안보 등 협력 방안 논의"尹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이어 15년만에 역대 두 번째 방문
  • ▲ 지난 5월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별도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 지난 5월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별도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첫 별도 정상회의를 열고 북한 위협 대응과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등을 논의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다음 달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3국 정상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를 비롯해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글로벌 문제와 관련한 협력 방안에 관해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3국 간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이번 회의를 통해 한미일 3국이 함께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증진하고, 역내외 안보와 경제적 번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측도 28일(현지 시각)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장-피에르 대변이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미일간, 한미간 굳건한 동맹과 강력한 우정을 재확인하면서 3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의 의제와 관련해선 "3국 정상은 북한이 야기하는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및 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 등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팎으로 3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내 및 글로벌 안보 도전에 대처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촉진하는 한편 경제 번영을 강화하기 위한 3국 공동의 비전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정상들은 철통같은 미한 동맹과 미일 동맹은 물론 강력한 우정의 유대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3자 정상회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외국 정상의 첫 캠프 데이비드 방문이며 2015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비상한 리더십 아래 한일 관계가 꽃을 피우고 있다. 그들은 양자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방식에 있어 정말로 대단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촉진하고 경제 투명성을 강화해 글로벌 및 역내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국 공동의 비전을 진전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정권과 전제 조건 없이 마주 앉아 비핵화에 관한 대화를 하겠다는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우리는 한국에 대한 동맹 공약을 포함한 우리의 모든 국가 안보 공약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군사적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 군(軍) 간 상호운용성이 점점 향상되고 협력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작전과 훈련을 같이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군사역량을 개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 외교적 길이 없어 보이므로 이러한 종류의 중대 위협에 대응할 준비를 확실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15년 만에 캠프 데이비드에 방문한다. 2008년 4월 이명박 대통령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처음 방문한 데 이은 역대 두 번째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과 가족들을 위한 전용 별장으로 약 1500평(약 5,000㎡) 규모이며, 워싱턴 DC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메릴랜드 주 캐탁틴 산맥에 위치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약 30차례 방문했지만,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1994년 11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계기로 첫 출범한 뒤 다자회의를 계기로 지금까지 총 12차례 개최됐고, 결과문서는 총 5차례 채택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작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NATO 정상회의 계기), 작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G7 정상회의 계기)에서 총 3차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