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맞은 예방 접종, 면역 떨어지는 시기 도래"질병청 "당분간 산발적 유행 반복될 것"… 개인위생 당부전문가 "변이 있지만 증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진 않아"
  • ▲ 한 시민이 의료진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DB
    ▲ 한 시민이 의료진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DB
    18일부터 24일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일 4만 명대를 기록하는 등 전주 대비 약 40% 증가하면서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3만8809명으로 전주의 2만7955명과 비교해 38.8% 증가했다.

    방대본은 18일부터 24일까지 집계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만1995명→4만7029명→4만861명→4만904명→4만2500명→4만1590명→1만6784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일평균 확진자 수는 6월 말부터 지금까지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4만 명대로 올라간 것은 지난 1월17일 4만169명을 기록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19일 기록한 4만7029명은 지난 1월11일(5만4315명) 이후 최다다.

    일주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151명으로 전주(127명)보다 24명 많았다. 사망자 수는 57명으로 전주(48명)보다 9명 늘었다. 이로써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3만5216명이 됐다. 치명률은 0.11%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독감·감기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도 같이 확산하고 있다. 또 일반 감기의 원인이 되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도 함께 유행하고 있어 '멀티데믹'(감염병의 동시 유행)이 우려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됐다"며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가 재유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요소가 겹쳐 있지만 첫 번째는 지난해 예방접종 또는 감염됐던 분들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이후 1단계 방역 완화 조치, 특히 법적 격리의무가 해제되면서 많은 분들이 진단을 안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교수는 "변이가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증상 자체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가 예전보다 더 독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전문가는 "이전에는 마스크를 착용했기 때문에 감염원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었지만, 시간이 지나 면역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으니 자연스럽게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지난 24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당분간은 산발적인 유행이 반복될 것"이라면서도 "치명률은 감소해 질병에 대한 부담은 줄었다. 예방수칙을 적극적으로 준수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르면 8월 중순부터 현재 2급인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낮추는 등 위기 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를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