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기관람정부" 尹정부 비난했는데… 민주당 정치인들은 연이어 해외출장수해 지원·복구·관리, 환노위원장 박정… 호우 피해 커지는데 5박6일 동남아 나가박병석 전 국회의장, 윤준병·최기상 의원도… 박정 위원장과 베트남·라오스 방문강기정 광주시장은 직원들 비상근무 시키고… 독일·스페인·스웨덴·덴마크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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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수해 대응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외교 일정을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해외출장이 도마에 올랐다.수해 지원과 복구를 담당해야 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박정 민주당 의원이 동남아 출장을 떠난 데 이어,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폭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독일로 떠났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집중호우로 서울 넓이의 절반이 넘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면서 "주말에 이어 이번주까지 전국에 큰 비가 예보되고 있어 피해를 가늠할 수 없는데도 추경 없이 예비비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그러면서 "고물가, 고금리, 민생경제위기, 수해, 폭염 등 어려움 모두를 각자도생에 맡기는 위기관람정부"라고 질타했다.이처럼 이 대표가 수해 피해를 걱정하는 상황에서도 정작 민주당 소속 인사들은 해외출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수해 피해가 커지던 지난 16일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깜짝방문을 비판해왔던 것과 배치된다.강기정 시장은 지난 22일~ 8월2일 유럽 출장을 떠났다. 강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광주시 대표단은 독일 베를린·뉘른베르크·라이프치히,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웨덴 말뫼, 덴마크 코펜하겐 등 유럽 4개국 6개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지인 광주광역시를 홍보하고, 지속 가능 도시 비전을 해외 사례에서 배우겠다는 취지에서다.이런 가운데 24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광주에는 일강수량 평균 87.1㎜를 기록하면서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23일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강수량이 광산구 184㎜, 북구 188㎜, 서구 113.5㎜, 남구 70㎜, 동구 68.5㎜를 기록하고 있다.광주에서는 2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도로 장애 15건, 건물 침수 4건, 주택 붕괴 2건, 차량 침수 1건 등 22건의 호우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많은 비로 광주 황룡강 장록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으며, 광산구는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됐다. 광주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 비상근무를 소집한 상태다. 직원들에게는 비상근무를 시키고 정작 수장은 해외출장을 떠난 것이다.정부의 수해 대응을 적극 비판해왔던 민주당에서 이 같은 사례는 강 시장만이 아니다. 국회 환노위원장인 박정 의원을 비롯해 박병석 전 국회의장, 윤준병·최기상 민주당 의원은 호우 피해가 커지던 지난 23일 5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전에 준비됐던 의원외교 일정을 취소할 경우 상대방에 결례가 된다는 이유에서다.특히 박 의원을 향한 비판이 크다. 환노위는 전국 물 관리와 수해 지원·복구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인 환경부를 소관기관으로 두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수해 대응을 제대로 하는지 감독해야 할 담당자가 해외출장을 가버린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들은 조기귀국을 결정한 상태다.이 같은 상황에서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비판이 크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4일 통화에서 "광주·전남지역 폭우는 현재도 진행형"이라면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한 것을 비판해 놓고 광주시장과 환노위원장은 해외출장이 필요해서 간 것이라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