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수자 정밀하고 특정하고 사실관계 재구성하는 차원"송영길 "투망식 수사, 인간사냥 같은 인권유린" 검찰 비난
  •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7일 서울중앙지검에 셀프 출석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7일 서울중앙지검에 셀프 출석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14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 비서관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송 전 대표의 전 비서관 이모 씨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2021년 경선 당시 송 전 대표 관련 일정과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씨가 당시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모임 일정을 조율하고 참석자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2021년 4월28일 국회 외교통상위 소회의실에서 열린 모임 참석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 봉투를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돈 봉투 수수 의원들을 특정하고 있던 검찰은 이날 확보한 의원모임 일정과 명단자료 등을 토대로 확인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또 조만간 이씨를 소환해 돈 봉투 살포 정황을 알고 있었는지, 송 전 대표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수자 특정을 정밀하고 촘촘하게 하고 사실관계를 재구성하기 위해 일정 관리자를 압수수색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에도 관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먹사연의 각종 비용 대납 과정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지목된 강래구(구속 기소)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구속 수감)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용수(구속)씨 등은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등과 공모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목적으로 현역의원 등에게 940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검찰은) 3개월 넘게 먼지 털 듯 털어대고 인간사냥을 하듯 수사했지만 아직도 주변사람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며 "증거가 있으면 기소하고 결정적 증거 하나 발견하지 못했다면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언제까지 시간만 질질 끌며 투망식 수사, 인간사냥 같은 인권유린 수사를 할 것인가.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