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의원들 눈빛 쌀쌀해… 친낙계 의원들은 '너 아직 우리 편이지' 그런 태도"조정훈 "내 정체성은 586 타파, 운동권들 집에 가야"… 이낙연·조정훈 만남 모색
  •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뉴데일리DB
    ▲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재명표' 민주당이 과거 민주당과 추구하는 가치와 정치양태가 다르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옛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사뭇 다르다"면서 "민주당이 상징하는 가치들과 행동하는 정치양태가 너무 다르고 아쉽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내부 갈등을 두고는 "지금 민주당은 하나의 민주당이 아닌 것 같다"며 자신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친명계 의원들이 저를 보는 눈빛은 쌀쌀하고 상임위에서도 좀 쌀쌀하다"면서 "사귀다가 안 좋게 헤어지는 애인을 바라보는 눈빛"이라고 비유했다. 

    반면 친 이낙연계 의원들의 태도는 다르다는 것이 조 의원의 설명이다. "비명계 의원들은 만나면 다가와 악수하고 잘 지내느냐고 고생한다고 하시고 조만간 보자고 한다"면서 "'언젠가는 같이 하자. 너 아직 우리 편이지' 이런 그런 눈빛이더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귀국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조 의원과 만남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며 이재명 대표를 비판해왔던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을 만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당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는 취지다.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14일 통화에서 "당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는 경청하겠다는 이야기"라면서 "바둑에서 훈수 두는 사람이 더욱 판이 잘 보이는 것처럼, 원래 당사자가 보는 것보다 제3자가 보는 것이 정확할 때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586 운동권 타파'라고 주장한다. "다음 총선에서 최대한 많은 586 선배들이 국회를 떠나 집으로 가야 된다"면서 "다음 총선에서도 586 운동권 국회의원이 국회의원을 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것이 조 의원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