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려오라" 김해영 전 의원과 독대… '쓴소리' 조응천·박용진·이상민도 만날 듯"당의 문제점을 폭넓게 듣겠다" 봉합 취지… 이재명에 비명 지른 비명계에 잇달아 손짓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이던 2020년 8월,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을 찾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이던 2020년 8월,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을 찾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계 인사들을 만나 본격적인 경청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대표적 '반이재명' 인사로 분류되는 '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을 만나면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체제'에 쓴소리를 해왔던 원내인사들과 연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민주당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당 내부에서 쓴소리를 하는 분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이낙연 전 대표의 생각"이라면서 "원외와 원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어떤 것이 민주당에 필요한지 생각하고 성찰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김해영 전 의원과 독대했다. 21대 총선에서 부산 연제구 지역구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 전 의원은 이후 지역위원장 자리도 내려놓으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조응천·박용진 민주당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과 함께 당에 쓴소리를 하며 '조금박해'로 불리기도 했던 김 전 의원은 이후 평당원 신분으로 '이재명 체제'를 수차례 비판해왔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고,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당을 망가뜨렸다"며 민주당 주류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낙연 전 대표가 보시기에는 그래도 당 중심이 아니고 당의 외곽 혹은 당의 약간 옆에서 객관적으로 지금 우리 당의 상황을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 의견을 좀 듣고 싶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원외인 김 전 의원과 만남 직후 원내에서 여전히 민주당에 쓴소리를 하고 있는 조응천·박용진 의원과 만남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점은 다음주 이 전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만남 이후일 것이라고 전해진다. 역시 당의 문제점을 폭넓게 듣겠다는 이 전 대표의 의지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최근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해당행위를 이유로 경고 조치를 받은 5선 중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최근 '유쾌한 결별'을 거론하며 당의 분당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먼저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분수령"이라면서 "당 내부의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이를 봉합하고 아우를 수 있으려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