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12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 단행""최대정점고도 6648.4km, 비행거리 1001.2km, 4491초(약 74분)간 비행"'화성-18형', 발사준비시간이 짧아 우리 군의 선제타격 무력화 가능현장 참관한 김정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 연속적으로 취해나가겠다"
  • ▲ 조선중앙통신은
    ▲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미사일총국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무력의 핵심무기체계인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지난 4월 첫 공개된 고체연료엔진이 탑재된 '화성-18형'인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18형'은 액체연료엔진을 사용하는 기존 ICBM인 '화성-15형' '화성-17형'보다 발사준비시간이 짧다는 특징이 있어 한국형 3축 체계 중 선제타격을 담당하는 '킬체인(Kill Chain)'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미사일총국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무력의 핵심 무기체계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군사적 도발행위가 전례 없이 가증됨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의 군사안보 형세가 냉전시대를 초월하는 핵위기 국면에 다가선 엄중한 시기에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전략적 판단과 중대결심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현지에서 직접 지도했으며, 시험발사는 1단계는 표준탄도비행 방식으로, 2·3단계는 고각비행 방식으로 설정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된 '화성-18형'은 최대정점고도 6648.4km, 비행거리는 1001.2km이며, 4491초(약 74분)간 비행했다.
  • ▲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과 리설주. ⓒ연합뉴스
    ▲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과 리설주. ⓒ연합뉴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 4월13일 발사된 '화성-18형'보다 더 높이 올라간 셈이다. 당시 미사일은 의도적으로 추력을 조절해 정점고도가 3000km 미만이었다. 지난 3월16일 발사된 '화성-17형'의 역대 최장비행기록인 71분도 넘긴 것이 된다.

    다만,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VOA)과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화성-18형의 설계중량으로는 최대 4000km 정점고도 도달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화성-18형은 탄두가 없는, 소위 '깡통 로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발사가 신기록들을 확증했으며 신형 전략무기체계의 능력과 믿음성, 군사적 효용성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발사를 참관한 김정은이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전들이 가증될수록 국가방위력 강화를 위한 우리의 전진 행로에는 보다 놀라운 사변들만이 끊임없이 새겨지게 된다는 것이 공인된 법칙"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김정은이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도들이 부질없는 반공화국적대시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재삼 확언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지난해부터 ICBM 시험발사, 열병식, 군사정찰위성 발사 점검 때도 김정은과 동행했던 딸 김주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의 뒤에서 박수를 치며 웃고 있는 리설주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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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미사일총국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무력의 핵심무기체계인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연합뉴스
    군은 이번에 발사된 북한의 '화성-18형'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3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의 탄두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한미가 분석 중이고, 따로 설명드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화성-18형'의 군사기술적 의미와 관련한 질문에 이 실장은 "분석·평가 중이고 비밀로 관리하고 있어서 설명드리기는 어렵다"며 "공개하기에 (정보가) 제한된다"고 답변했다.

    오는 27일 북한 주장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일)'을 앞두고 추가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사전 탐지 여부를 두고는 "구체적인 설명은 정보자산 노출로 인해 어렵고, 한미동맹이 긴밀히 공조하에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만 전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국방성 대변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정찰자산이 자신들의 영공을 침범했다며 무력도발을 시사했다.

    이들은 통상 200해리로 설정된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도발적인 공중정탐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거나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