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추진하고 싶어도 민주당이 정치공세에 혈안돼 할 수 없어""정치공세 확실히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
  •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세종시 해밀동 공동주택 건설현장을 찾아 타워크레인 설치현황 등을 점검한 뒤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노조 위원장과 타워크레인 설·해체 노조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국토부 제공). ⓒ뉴시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세종시 해밀동 공동주택 건설현장을 찾아 타워크레인 설치현황 등을 점검한 뒤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노조 위원장과 타워크레인 설·해체 노조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국토부 제공). ⓒ뉴시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의 거짓 정치 공세가 계속되면 사업을 재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 장관은 10일 세종시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안전점검 간담회를 마친 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재추진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번 기회에 거짓선동에 의한 정치공세를 확실히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공세로 가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끌려가면 사업도 안 되고 앞으로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 장관은 "거짓 선동에 의한 정치공세에 민주당이 혈안이 돼 있는 한 사업을 재추진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지금 상황으로서는 사실관계나 진행 과정을 알고 있지만 얘기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안타깝지만 이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도 출입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혹으로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상 추진이 가능한 여건이 조성되면 다시 갈 수 있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 장관의 설명처럼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끌려갈 경우 사업을 온전히 진행할 수 없다고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한편, 2021년 예비 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을 종점으로 둔다는 계획으로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국토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을 살펴보면 종점이 강상면으로 변경됐다.

    사업 규모는 기존 27.0km에서 29.0km로 늘어났는데, 민주당은 종점으로 예정된 강상면 부근에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가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국토부는 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 인근엔 나들목(IC)이 아닌 진출입이 불가한 분기점(JCT)이 예정돼 있다며 땅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특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노선 변경의 경우 양평군을 비롯한 관계 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강상면 종점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상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노선 종점 부근에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와 정 전 군수의 친척들의 토지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정 전 군수와 친척들은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에 모두 14개 필지 1만여㎡(3000여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민주당이 땅의 위치를 두고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주장을 펼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