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후보자 지지 탈북단체, '더러운 평화가 낫다' 이재명 비판"우리의 가치 버리고 김정은에게 목숨 구걸하려는 것인지 답하라""통일부, 北 정권이 만들어낸 허상의 북한 위해 국민 혈세 낭비"
  • ▲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에 앞서 약식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이종현 기자
    ▲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에 앞서 약식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영호 통일부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탈북단체연합이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라고 발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정부의 통일부 정상화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GK전략연구소. 북한전략센터, 북한민주화위원회, NK지식인연대 등 탈북인권단체 및 시민단체 연합은 7일 성명서에서 "이재명 대표는 '더러운 평화'를 위해 우리의 가치를 버리고 김정은에게 목숨을 구걸하려는 것인지 답하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야당 대표라는 분은 '더러운 평화가 전쟁보다 낫다'고 한다"며 "그 더러운 평화가 김정은이 무서워 헌법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짓밟으며 북한 인권단체를 해산하고 헌법상 국민인 탈북 어민의 재판권, 변호 받을 권리 등 기본적인 인권도 무시해도 되는 그런 더러운 평화라면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서슬 퍼런 독재정권과 맞서다 꺾인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꽃다운 청춘들의 희생에 침을 뱉는 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그리고 김현철을 비롯한 전 정부 통일부 인사들은 더러운 독재가 죽음보다 낫다고 생각하는지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앞서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전쟁보다는 평화가 낫다.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고 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김영호 후보자가 북한을 경험한 엘리트 탈북자들을 비롯해 많은 북한 전문가들이 호평하는 북한통이라고 평가했다.

    탈북단체는 일동은 "현재 대한민국에는 북한 바라보는 3가지 각기 다른 시각이 있다"며 "북한이 만들어낸 가짜 북한, 대한민국 좌파 학자들이 희망 회로를 돌려 만들어낸 허구의 북한, 실제로 존재하는 북한"이라고 했다.

    이어 "허상의 북한을 좇는 이들과 이를 이용하는 북한 정권에게 있어 실존하는 북한을 연구한 김영호 후보자는 폄훼해야 하는 대상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통일부는 실제 북한 인민들이 아닌 북한 정권과 그에 동조하는 세력이 만들어낸 허상의 북한을 위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정부 들어 대북지원이 본격화되면서 통일부는 대북지원부라는 오명을 얻었고, 국민의 혈세를 북한 정권 유지에 낭비하는 블랙코미디를 연출했다"며 "대북지원 타이밍도 절묘해 300만명의 아사자를 내며 마지막 숨을 허덕이는 김정일에게 산소 호흡기를 달아주며 세계최악 독재정권의 생명을 연장해줬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는 한반도를 지구상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는 핵을 만드는 군인들 입에 들어갈 식량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를 알 것인데 희망 회로를 돌리며 쌀을 퍼다 줬다"며 "문재인은 노벨 평화상이라는 트럼프의 허영심을 이용해 업적이 전무한 30대 김정은에게 김일성과 김정일도 만나보지 못한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주선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을 위대한 지도자로 만드는 북한 역사상 최고의 선전 선동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부는 북한 인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북한 인권단체 등록을 취소하는 김정은 보위부 역할을 했다"며 "이 정도면 통일부는 '북한 3대 세습지원부'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 없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심정이나 상황) 현실이 국민의 분노로 변하기 전에 해산하거나 철저한 자기 개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북단체 일동은 "'자유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가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라는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했다"며 "이재명 대표와 김현철 전 통일부 인사들은 결과가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얄팍한 전술로 대한민국이라는 뿌리 깊은 나무에 생채기를 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에도 그들이 만든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국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야당의 대표가 원칙 없는 얄팍한 전략 전술에 매몰되면 뿌리 깊은 나무의 근본이 흔들릴 정도로 위험하다. 그 결과가 작금의 통일부에 대한 북한 3대 세습지원부라는 오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더러운 평화를 위해 우리의 가치를 버리고 김정은에게 목숨을 구걸하려는 것인지 답하고, 현 정부의 통일부 정상화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