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폭탄 위협에 굴복하면서 더러운 평화 지키라는 것인가""이완용 '조선 평화 위해 日에 굴복하는 게 낫다'와 같은 얘기"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대표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대표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은 7일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을 '이완용'과 결이 같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혼란한 국제 정세 속 국가안보를 포기하겠다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제1야당 대표로서 해서는 안 될 위험천만한 발언이자 냉혹한 국제관계 속에서 국가안보를 포기하겠다는 세상 물정 모르는 무지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앞서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전쟁보다는 평화가 낫다.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고 밝혔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잘못된 안보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8월 페이스북에 '이긴 전쟁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라고 적었다. 경기지사 시절인 2020년 7월엔 '화려한 승전보다는 더러운 평화가 낫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의 말대로라면 73년 전, 북한이 남침해도 납작 엎드려 더러운 평화를 지켜야 했다는 말인가"라며 "집안에 강도가 칼 들고 들어오는데 가장이 지키지 않고 집안에 있는 모든 걸 다 내어주면, 재물이 손괴되지 않고 아무도 다치는 사람 없이 강도가 다 가지고 가게 해주는 것이 집안의 평화를 지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이 북한에 피살당하고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멋대로 폭파해도 아무 말 하지 못하던 민주당은 또 북한의 핵폭탄 위협에 굴복하면서 더러운 평화를 지키라는 것인가"라며 "남북연락사무소를 미사일이나 포탄으로 쏘지 않고 화약을 넣어서 폭파시킨 것이 다행이라는 발상이 현 여의도 집권야당인 민주당의 본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 대표 입을 통해 그들의 생각이 표출된 것뿐이라고 본다"며 "이 대표의 안일한 안보관은 대한민국의 숱한 침략에서 지켜낸 우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위대한 국난 극복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런 부적절한 안보의식을 가진 이재명 대표가 휴전 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였고, 지금 제1 거대야당 대표라는 사실이 참담할 뿐"이라며 "더 이상 무책임하고 그릇된 반국가적 안보의식으로 5000만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대한민국 국민을 책임지는 공당의 대표로서 가져야 할 안보의식부터 재정립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가장 좋은 전쟁보다 가장 나쁜 평화에 가치를 더 부여한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함께 언급하며 "매국노 이완용이 '조선의 평화를 위해 일제에 굴복하는 게 낫다'는 소리와 같은 얘기"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평화는 더럽고 나쁘고 인류 역사상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스러움) 가짜 평화가 아니다"라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하는 아름답고 당당하고 인류 역사상 한 번도 예외 없이 증명된 진짜 평화"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