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만남 앞두고 민주당 대선 경선 앙금 회자"대선 과정에서 보였던 쇼잉 탈피해 진심으로 만나야"김은경 혁신위원장 역할론도 제기… "만남 명분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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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만남을 두고 민주당 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모습이다. 야권의 두 지도자가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풀고 만날 만한 매개체가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친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6일 통화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두 지도자의 오해가 쌓여 있는 것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만나려 해도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재명 대표 측에서 냄새만 풍기고 직접적인 제안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보였던 쇼잉을 탈피해 진심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진정성이 없다면 두 지도자의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 대선 경선 이후에도 두 지도자가 만나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았다는 것이다.2022년 10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14일 만에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만났다.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당 상임고문을 요청했고, 이낙연 전 대표가 승낙하며 화합하는 듯했지만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는 불협화음이 이어졌다. 결국 이재명 전 대표는 대선에서 패배했다.특히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대장동 의혹을 제기했던 것을 대선 패배의 핵심 원인으로 본다. 대장동 문제는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가장 간극을 좁히기 어려운 지점으로 꼽힌다.친명계(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한 중진의원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런 마음의 상처와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도 결국은 당의 큰 자산인 두 분이 제대로된 만남을 가지고 풀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서는 '제대로 된 만남'을 위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의 가교 역할을 위해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지금 혁신위원장이 당의 통합과 혁신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분 아니겠나"라며 "김 위원장이 주선해서 이낙연·이재명 두 분의 만남을 주선하라"고 제언했다.안 의원은 이어 "이재명·이낙연 두 분 모두 누군가 뺨을 때려 주기를 원하는 그런 심정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