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만남 앞두고 민주당 대선 경선 앙금 회자"대선 과정에서 보였던 쇼잉 탈피해 진심으로 만나야"김은경 혁신위원장 역할론도 제기… "만남 명분 줘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캠페인이 한창이던 2021년 12월23일 중구 달개비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캠페인이 한창이던 2021년 12월23일 중구 달개비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만남을 두고 민주당 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모습이다. 야권의 두 지도자가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풀고 만날 만한 매개체가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친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6일 통화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두 지도자의 오해가 쌓여 있는 것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만나려 해도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재명 대표 측에서 냄새만 풍기고 직접적인 제안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보였던 쇼잉을 탈피해 진심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진정성이 없다면 두 지도자의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 대선 경선 이후에도 두 지도자가 만나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았다는 것이다. 

    2022년 10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14일 만에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만났다.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당 상임고문을 요청했고, 이낙연 전 대표가 승낙하며 화합하는 듯했지만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는 불협화음이 이어졌다. 결국 이재명 전 대표는 대선에서 패배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대장동 의혹을 제기했던 것을 대선 패배의 핵심 원인으로 본다. 대장동 문제는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가장 간극을 좁히기 어려운 지점으로 꼽힌다.

    친명계(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한 중진의원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런 마음의 상처와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도 결국은 당의 큰 자산인 두 분이 제대로된 만남을 가지고 풀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제대로 된 만남'을 위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의 가교 역할을 위해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지금 혁신위원장이 당의 통합과 혁신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분 아니겠나"라며 "김 위원장이 주선해서 이낙연·이재명 두 분의 만남을 주선하라"고 제언했다. 

    안 의원은 이어 "이재명·이낙연 두 분 모두 누군가 뺨을 때려 주기를 원하는 그런 심정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