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본지 보도 인용 "오염수 규탄 결의안 밀어붙일 때 日 여행 계획… 기가 막힌다""국민에겐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국가로 만들고 정작 자신은 여행 단꿈에 젖다니"
  •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은 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며 지인과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본지 단독 보도와 관련해 "부의장직 사퇴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본지 보도를 인용한 논평을 내고 "국회 부의장이 본회의 도중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도 부적절한데 특히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규탄 결의안'을 밀어붙이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김 부의장이)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본지 카메라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부의장이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포착했다. 

    김 부의장의 지인은 먼저 "체류 기간이 짧으시기 때문에 너무 동쪽보다는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이런정도 지역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이 치실수 있고 치토세 공항에서도 2시간 30분 정도면 편도로 차량 이용이 가능합니다"라는 내용을 김 부의장에게 발송했다. 

    김 부의장의 지인은 또 "그래서 제일 추천드리는 곳은 아예 동쪽 아니시면 이사히카와 근교가 제일 무난하실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유시간 때 제가 맛집이라든가 쇼핑이라던가 즐(기)실수 있는 부분들을 00워 드리는 거라서 0츠에서 없던 자유로운 레저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진행시켜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나노, 오비히는 홋카이도에 위치한 골프여행 명소다.

    그러자 김 부의장은 "7월 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달라고 해봐"라는 답장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죽창가를 부르고 오염수 괴담을 퍼나르며 반일감정을 자극해, 국민에게는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국가처럼 만들었다"며 "정작 (김영주) 자신은 어떻게 일본 여행의 단꿈에 젖어 있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며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가 포착됐다.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며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가 포착됐다. ⓒ이종현 기자
    실제로 본지가 해당 문자 메시지를 포착한 당일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했다. 김 부의장 본인은 지난달 8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한국 사람이 없어서 좋다는 대목에선 그 뻔뻔함에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영주 부의장은 북해도에 가서 일본 수산물은 먹지 않으려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수석대변인은 "김 부의장은 민주당 내로남불의 민낯을 보였다"며 "부의장직 사퇴만 할 게 아니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 역시 거짓 위선에 불과한 선전 선동일랑 그만두고, 차라리 솔직하게 반일 민족주의를 이용한 정쟁 때문이라 이실직고(以實直告)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1일 오후 4시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부산·인천에 이어 세번째 대규모 장외집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 "남대문으로 모여 달라"고 독려하는 등 전국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 집회엔 이 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의 지도부는 물론 전국 17개 시·도당 위원장이 총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