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4년 12월24일 방북길에 오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상윤 기자
    ▲ 2014년 12월24일 방북길에 오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상윤 기자
    북한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신청한 방북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1일 밝혔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은 현 회장 측이 정부에 북한 주민 접촉신고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남조선(남한)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 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김성일 국장은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방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지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아무러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원칙과 방침은 불변하며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북한이 통일부가 대북 접촉 신고를 수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수용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남측 인사의 방북과 관련해 북한이 통일전선부 등 대남기구가 아닌 외무성에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 회장 측은 다음달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 방북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27일에는 방북을 위해 아태평화위원회와 접촉하려 한다며 통일부에 대북 접촉 신고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최근 해금강호텔 등 금강산의 현대아산 시설을 무단 철거하고 있어 방북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