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에 이어 市공무원도… "鄭 지시로 출장 명단 재작성"김진욱 前비서관은 "들은 적도 지시 받은 적도 없다" 증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9박11일간 동행한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출장자 명단이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 지시로 작성됐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 강규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문기 몰랐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 재판에 전 성남시청 공무원 A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성남시청에서 과장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A씨는 2015년 호주·뉴질랜드 출장계획을 수립한 인물이다.

    검찰은 A씨에게 '김 전 처장 등 성남도개공 인력이 출장에 동행한 과정'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A씨는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진상을 통해서 지시 받아 그렇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증언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도 이 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친한 사람을 데려오라'는 정 전 실장의 지시로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와 함께 해외출장에 가게 됐다고 증언했다.

    명목은 판교 트램 개통계획 등과 관련한 '해외 선진지 벤치마킹'을 위한 출장이었으나, 휴식 목적이니 이 대표와 편한 사이로 명단을 꾸리라는 정 전 실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

    다만 이날 오후 이 대표 측 요청으로 증인석에 선 김진욱 전 비서관은 정 전 실장으로부터 출장 전 특별히 지시 받은 것이 없다고 증언했다.

    10년 이상 이 대표 수행비서 역할을 해온 김 전 비서관은 "정진상으로부터 '사실 시장님이 쉬러 가는 출장이니 시장님이 편해할 사람을 데려가라'는 취지의 말을 들은 적 없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정국이던 2021년 12월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핵심 관계자로 알려진 김 전 처장을 "하위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다 이 대표의 인터뷰 전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 2015년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고(故) 김문기씨가 함께 찍힌 사진. ⓒ팀블로그 고공행진
    ▲ 2015년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고(故) 김문기씨가 함께 찍힌 사진. ⓒ팀블로그 고공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