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혁신위, 文정부 장관 출신 황희 등 3명 추가 인선혁신위 "당 소통 기대"… 비명계 "구색 맞추기로 봐야"
  • ▲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 2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 2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추가 혁신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이 중 비명계로 꼽히는 황희 의원의 인선을 두고 친명(친이재명) 일색인 혁신위가 '구색 맞추기'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혁신위 대변인인 김남희 혁신위원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의원과 이진 건양대 인문융합학부 교수, 박성진 광주교육대 윤리교육과 교수 등 3명을 추가 혁신위원으로 인선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지내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김 대변인은 "(황 의원이) 혁신위와 당 간의 소통과 혁신을 위한 당내 공감 확대에 역할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굳이 재선인 황 의원을 인선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저희가 내는 당내 혁신안을 충분히 이해하고 또 저희가 그런 내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당에서 소통을 많이 해주시고 오래 경험한 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당초 혁신위 출범 이후 위원으로 임명된 인사 7명 중 5명이 친명계로 분류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친명 편중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혁신 1호 대상인데 혁신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었다.

    비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혁신위를 향해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상식의 눈으로 혁신의 과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이 대표체제 1년을 대상으로 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저희는 계파나 이런 것들이 오히려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저희가 혁신을 논의하는 데 장애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계파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지 않고 당에서 더 많이 소통해주실 분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혁신위의 이번 인선을 두고도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황 의원 인선을 두고 "안 한 것보다는 낫지만 구색 맞추기로 봐야 한다"며 "이미 혁신위 구성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교수 출신 혁신위원에 따른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현장감각 없는 교수들이 무엇을 알겠나"라며 "혁신위에 기대가 없다. 상황만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차라리 원내 인사로 혁신위를 구성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견해다. 

    김 대변인은 2명의 교수 출신 위원과 관련 "정당 혁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정치·행정분야의 전문가를 모셨다"며 "저희가 짧은 기간에 혁신 관련 중요한 내용들을 논의하다보니 충분한 연구를 하신 분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혁신위는 청년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청년자문단을 꾸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