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대급에서 2021년 여단급 거쳐 사단급 확대 계획일반 보병보다 기동 속도와 적 표적 식별, 일대일 승률·생존성 등 크게 앞서
  • ▲ 우리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과 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 보병들이 지난 1월13일 오전 경기 파주 무건리훈련장에서 열린 대대급 한미연합훈련에서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우리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과 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 보병들이 지난 1월13일 오전 경기 파주 무건리훈련장에서 열린 대대급 한미연합훈련에서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육군의 차세대 모델인 '아미타이거(ArmyTIGER)' 시범여단이 사단급으로 확대된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25보병사단 예하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을 시범사단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아미타이거 시범대대 지정부터 시작해 2021년 시범여단을 거쳐 사단급으로 또 한번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아미타이거는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육군 모델로, 4세대 이상 전투체계로 무장한 지상군을 의미한다.

    정찰드론과 무인항공기 등을 통해 탐지·식별한 적 전력과 전장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지상군에게 전달하면서 포사격 등 실제 전투를 돕는 방식의 유·무인복합체계다.

    실제 전투에서 아군의 생존률을 높이는 동시에 전투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대급에서 출발해 현재 여단급으로 운용중인 아미타이거의 효과는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다. 육군은 대대급에서 4차례, 여단급에서 1차례 등 현재까지 총 5차례의 전투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대급 전투실험에서 일반 보병대대보다 기동 속도와 적 표적 식별, 일대일 전투승률, 생존성 등에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보병대대의 기동 속도는 시속 0.5km였으나, 아미타이거의 기동 속도는 시속 11.9km였다. 이는 아미타이거의 핵심인 K808 차륜형 장갑차의 영향이 컸다.
  • ▲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 장병이 지난 1월13일 경기 파주시 무건리훈련장에서 열린 대대급 연합훈련에서 정찰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 장병이 지난 1월13일 경기 파주시 무건리훈련장에서 열린 대대급 연합훈련에서 정찰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뉴데일리DB
    분대 단위까지 도입된 차륜형 장갑차로 인해 총기부터 각종 장비를 짊어지고 있는 장병들의 속보나 뜀박질보다 약 20배 가량 기동성이 향상된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또한 은·엄폐한 적을 식별하는 임무 역시 아미타이거가 효과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보병대대의 적 주요 표적 식별 건수는 11건, 표적 식별률은 25%였으나, 정찰드론 등을 활용하는 아미타이거는 47건의 적을 식별하는데 성공했고, 식별률도 95%를 기록했다.

    아미타이거는 적과의 직접적인 전투에서도 강했다. 먼저 화력지원 유도 면에서 일반 보병대대는 165명의 적을 제거했고, 아미타이거는 2배 이상인 344명의 적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적군과의 1대1 전투 승률 역시 일반 보병대대는 20.1%,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아미타이거는 76.0%의 승률을 보였다. 워리어플랫폼은 전투원의 전투 효율성과 생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착용하는 33종의 전투 피복·장구·장비다.

    소대급 부대 생존율 역시 일반 보병대대는 20.4%인데 반해, 워리어플랫폼은 79.6%로 소규모 전투에서도 아미타이거가 효과적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특히 야간 전투에서 워리어플랫폼의 진가가 드러났다. 일반 보병대대의 야간 1대1 전투승률은 0.8%, 소대급 부대 생존률은 1.3%에 불과했다. 아미타이거는 야간 1대1 전투승률은 74.5%, 소대급 부대 생존율은 98.7%로 급증했다.

    육군은 오는 9월 여단급으로 한 차례 더 전투실험을 실시해 도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사단급 아미타이거 창설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사단 확대) 시기는 미정인 상태"라면서도 "최종 미래에는 아미타이거를 육군 전체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