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대급에서 2021년 여단급 거쳐 사단급 확대 계획일반 보병보다 기동 속도와 적 표적 식별, 일대일 승률·생존성 등 크게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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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의 차세대 모델인 '아미타이거(ArmyTIGER)' 시범여단이 사단급으로 확대된다.27일 육군에 따르면 25보병사단 예하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을 시범사단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아미타이거 시범대대 지정부터 시작해 2021년 시범여단을 거쳐 사단급으로 또 한번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아미타이거는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육군 모델로, 4세대 이상 전투체계로 무장한 지상군을 의미한다.정찰드론과 무인항공기 등을 통해 탐지·식별한 적 전력과 전장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지상군에게 전달하면서 포사격 등 실제 전투를 돕는 방식의 유·무인복합체계다.실제 전투에서 아군의 생존률을 높이는 동시에 전투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대대급에서 출발해 현재 여단급으로 운용중인 아미타이거의 효과는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다. 육군은 대대급에서 4차례, 여단급에서 1차례 등 현재까지 총 5차례의 전투실험을 진행했다.그 결과, 대대급 전투실험에서 일반 보병대대보다 기동 속도와 적 표적 식별, 일대일 전투승률, 생존성 등에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일반 보병대대의 기동 속도는 시속 0.5km였으나, 아미타이거의 기동 속도는 시속 11.9km였다. 이는 아미타이거의 핵심인 K808 차륜형 장갑차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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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대 단위까지 도입된 차륜형 장갑차로 인해 총기부터 각종 장비를 짊어지고 있는 장병들의 속보나 뜀박질보다 약 20배 가량 기동성이 향상된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또한 은·엄폐한 적을 식별하는 임무 역시 아미타이거가 효과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보병대대의 적 주요 표적 식별 건수는 11건, 표적 식별률은 25%였으나, 정찰드론 등을 활용하는 아미타이거는 47건의 적을 식별하는데 성공했고, 식별률도 95%를 기록했다.아미타이거는 적과의 직접적인 전투에서도 강했다. 먼저 화력지원 유도 면에서 일반 보병대대는 165명의 적을 제거했고, 아미타이거는 2배 이상인 344명의 적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적군과의 1대1 전투 승률 역시 일반 보병대대는 20.1%,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아미타이거는 76.0%의 승률을 보였다. 워리어플랫폼은 전투원의 전투 효율성과 생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착용하는 33종의 전투 피복·장구·장비다.소대급 부대 생존율 역시 일반 보병대대는 20.4%인데 반해, 워리어플랫폼은 79.6%로 소규모 전투에서도 아미타이거가 효과적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특히 야간 전투에서 워리어플랫폼의 진가가 드러났다. 일반 보병대대의 야간 1대1 전투승률은 0.8%, 소대급 부대 생존률은 1.3%에 불과했다. 아미타이거는 야간 1대1 전투승률은 74.5%, 소대급 부대 생존율은 98.7%로 급증했다.육군은 오는 9월 여단급으로 한 차례 더 전투실험을 실시해 도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사단급 아미타이거 창설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사단 확대) 시기는 미정인 상태"라면서도 "최종 미래에는 아미타이거를 육군 전체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