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교과과정 없는 '고난이도 문제', 수능서 배제해야" '일타강사'들 반발… 이태규 "자기들 영역 없어지기 때문"
  • ▲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발언으로 가장 당황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직군은 '사교육업자'들일 것이라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공교육과정 내에서 수능 변별력을 갖추라고 하면 가장 혼란스러운 사람이 누구이겠나. 이것은 대형 입시학원 사교육업자들"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금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내용의 핵심은 우리 공교육 현실, 수능을 중심으로 한 우리 공교육과 사교육의 관계를 짚고 여기에 대해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것을 지금 난이도 문제로 몰고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라며 "교육당국과 사교육산업이 한 편이라는 말인가"라고 짚었다.

    이에 사교육계를 대표하는 이른바 '일타강사'들은 강력반발했다. 유명 강사 현우진 씨는 16일 자신의 SNS에 "애들만 불쌍하다. 9월하고 수능은 어떻게 간다는 것인가"라며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 어떤 과목도 하나 만만치 않고 쉬우면 쉬운대로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자기네들 영역이 없어지기 때문에, 줄어들기 때문에 그런데 이 사람들이 이것을 전체의 학부모나 학생들의 혼란 문제로 그렇게 주장을 하고 있고 일부 언론들이 받아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미 지난해부터 대통령께서 국정과제로 이야기했고 올해 초에 킬러 문항 삭제의 기본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영이 안 됐다"고 꼬집었다.

    유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교육계 내부의 이런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강한 어떤 카르텔이 있을 수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것은 국가 운영에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