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0월 이후 5년8개월 만의 방한… 22일까지 머물 예정사거리 2500km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 발 탑재… 특수작전 임무도北 군사정찰위성 개발 및 탄도미사일 발사에 강력한 경고 풀이
  •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미사일잠수함(SSGN-727) '미시건함'이 16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SSGN의 방한은 2017년 10월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미시건함은 오는 22일까지 부산 인근에 머무를 예정이다.

    1982년 취역한 미시건함은 길이 170.6m, 폭 12.8m, 수중배수량 1만8000t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잠수함이다.

    사거리 2500km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 발을 탑재할 수 있으며, 특수전 요원을 태워 적지 침투 등 특수작전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모항은 워싱턴주 브리머턴의 킷갭해군기지다.

    군 당국은 미시건함의 부산 기항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상징하는 동시에 미국의 '워싱턴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선언'을 채택,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킬 것'이라고 합의했다. 이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SSGN이 한국을 찾았다는 것이다.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은 이번 미시건함의 기항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과 태세를 보여준다"며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제고한다는 '워싱턴선언' 합의사항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개발 및 탄도미사일 발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북한은 지난 5월31일 '천리마-1형'이라고 명명한 군사정찰위성을 쏘아올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발사체는 서해에 추락했다. 군은 15일 75m 수심에서 해당 발사체의 잔해인 2단 추진체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으며, 한미 공동조사단을 꾸려 정밀분석하고 있다.

    또한 15일 윤 대통령은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한미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참관했는데, 이에 반발한 북한은 이날 오후 7시25분에서 37분 사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해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한미가 SSGN의 방한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무력행위에 따른 강력한 경고를 전달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번 미국 SSGN 방한과 관련 "양국 해군은 연합특수전훈련을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