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 형태로 길이 12m, 지름은 2~3m 정도… 인양작전 돌입한 지 15일 만작전 3단계로 구분해 시행… 구조함 크레인 이용해 잔해 갑판으로 인양軍, 1단과 3단 추진체 등 추가 잔해물 탐색 위한 작전 지속하기로
  • ▲ 우리 군이 인양에 성공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의 일부. ⓒ합동참모본부
    ▲ 우리 군이 인양에 성공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의 일부. ⓒ합동참모본부
    군이 지난 15일 밤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군은 한미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해당 물체를 대상으로 정밀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8시50분쯤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를 인양했다. 인양작전에 들어간 지 15일 만이다. 모습을 드러낸 해당 물체는 원통 형태로, 길이는 12m, 지름은 2~3m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선명한 몸통 한가운데에는 '천마'라는 검은색 글자가 로고와 함께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인양작전을 총 3단계로 구분해 시행했다. 가장 먼저 수심 75m 아래에 가라앉은 잔해를 인양하기 위해 잔해 양 끝에 고리를 설치한 뒤 그곳에 와이어를 연결해 끌어올렸다.

    2단계로 잔해를 수심 10m까지 끌어올린 상태에서 보강 와이어를 설치해 추락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는 물 속 깊은 곳에 잠겨 있었던 잔해의 정확한 무게를 알 수 없기에 이뤄진 조치다.

    마지막으로 구조함의 크레인을 이용해 잔해를 갑판에 싣는 데 성공했다. 인양된 잔해는 북한이 지난 5월31일 발사한 '천리마-1형'의 2단 추진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평택항으로 옮겨진 잔해는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이송돼 한미가 공동으로 정밀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장관은 한미 공동조사단을 꾸려 합동조사하기로 합의했다.

    군은 인양작전과 별개로 서해에서 1단과 3단 추진체 등 추가 잔해 탐색을 위한 수색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직경 약 2~3m 크기의 원형고리 모양의 잔해가 전부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이 위성 명목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1시간30분여 만에 서해 어청도 앞 200km 해상에서 해당 잔해가 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군은 해당 잔해가 가라앉지 않도록 노란색 리프트백(Lift Bag)을 묶어뒀으나, 무거운 중량에 더해 해당 해역의 물살이 거세 하루도 채 되지 않아 가라앉았다.

    군은 현장에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인 청해진함과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들을 투입해 1차 인양작전을 실시했다.

    심해잠수사들은 2노트(시속 3.7km)의 빠른 유속에 더해 50cm에 불과한 시계 등 악조건에서도 발사체 잔해 인양을 시도했으나 연결 부위가 끊어지면서 실패했다.

    군은 유속이 가장 빠른 시기인 대조기(大潮期)를 지나 소조기에 해당하는 이번주 재차 인양작전에 들어가 성공을 거뒀다.
  • ▲ 우리 군이 인양에 성공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의 일부. ⓒ합동참모본부
    ▲ 우리 군이 인양에 성공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의 일부. ⓒ합동참모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