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긍정' 평가, 양국 모두 과반에 가까워져한국인 日 신뢰도 27.6%… 일본인 韓 신뢰도 40%
  •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한일 양국 국민들이 현재 한일관계를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여론이 과거에 비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한국일보가 지난 5월26~28일 각국에서 '2023 한일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한일관계가 좋다'고 평가한 일본인은 45.0%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 때(17.0%)보다 28.0%p 급증한 것이다.

    아울러 일본인의 긍정평가 비율은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기 직전인 2011년(53%) 이후 최고치다.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일본인의 응답은 지난해 79.0%에서 올해 50.0%로 감소했다.

    국내에서도 한일관계를 긍정평가한 응답자는 43.5%로 지난해(17.6%) 대비 25.9%p 증가했다.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답변은 지난해 78.4%에서 1년 만에 52.1%로 줄었다.

    또한 한국인의 긍정평가 비율은 양국이 공동여론조사를 시작한 1995년(42.7%) 이후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양국의 인식 개선은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재개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급랭했던 양국관계를 해빙 분위기로 전환했다.

    다만 상대국 신뢰도에서는 양국 국민의 온도차가 나타났다. '상대국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일본인 응답자는 40.0%로 지난해 대비 10.0% 올랐다. 반면 한국에서는 '일본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이 27.6%로 지난해보다 2.4%p 오르는 데 그쳤다.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친밀도 조사에서도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일본인이 47.0%(5.0%p↑)로, '일본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한국인(28.4%, 0.5%p↑)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양국 국민의 찬반 여론도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 국민은 84.0%가 반대했고 찬성은 12.0%에 그쳤다. 반면 일본 국민은 찬성 60.0%, 반대 30.0%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부가 5월26~28일 18세 이상 일본인 101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요미우리는 표본오차를 공개하지 않는다.

    한국일보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월26~27일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의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