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 공수하고 도박자금 전달하는 등 조력한 혐의檢 "형사사법질서 교란 행위 엄단… 배상윤도 신속 검거할 계획"
  • ▲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호화 해외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우모 KH 총괄부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호화 해외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우모 KH 총괄부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KH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해외 체류를 도운 혐의를 받는 KH그룹 총괄부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13일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 씨 등 임직원 2명을 범인 도피 및 상습도박 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동남아 일대에서 호화 리조트·골프장·카지노 등을 드나들며 소위 '황제도피' 중인 배 회장을 도우면서 KH그룹 소속 수행원들을 현지로 보내 수발을 들게 하거나 한국음식을 공수하고, 도피 및 도박자금을 전달하는 등 조력한 혐의를 받아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배 회장은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혐의 및 KH그룹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 및 650억원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개인투자, 도박자금 등에 사용한 횡령 혐의 등을 받는다. 또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과정에서 담합했다는 혐의도 있다.

    배 회장은 현재 해외 도피 중이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 무효화 조치도 이뤄진 상태다.

    검찰은 "형사사법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구속 수사로 엄단하겠다"며 "배 회장에 대해서는 국내외 유관기관과 검거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어 신속히 검거해 송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KH그룹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혐의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이 2019년 5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북한 측과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KH그룹과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상호 매수하는 등 복잡한 자금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 쌍방울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배 회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