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태도와 발언 부적절, 외교는 정부와 대통령이 해야""이재명, 제1야당 대표… 만남에 있어서 섬세하게 준비했어야"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회담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이 대표가 거기(발언)에 대해 그 자리에서 문제점들을 지적했어야 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싱 대사의 어떤 태도나 발언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 대사라고 하는 것이 양국 수교국가 사이에 우호를 증진시키고 상호 이익을 잘 서로 증진시키는 그런 입장에서 접근해야 되는데 좀 부적절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중국대사관저에서 싱 대사와 만찬 회동을 했다. 싱 대사는 당시 "중국 패배에 베팅은 오판"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윤석열정부의 외교정책을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9일 싱 대사를 청사로 불러들여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과 관련해 엄중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 의원은 "어쨌든 한중관계, 외교관계에 있어서의 핵심적 역할은 정부와 대통령이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외교에 여야가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제1야당의 당대표가 만남에 있어서 좀 더 섬세하게 준비를 했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점도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싱 대사의 도발적인 발언들에 대해서 충분히 문제 제기를 했어야 한다"며 "그것을 국회의 당대표실에서 했다면 훨씬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 대표가 왜 관저까지 갔는지 의문"이라며 "관저에 가서 이야기한 것을 유튜브를 통해서 생중계한 것도 좀 황당하고 굉장히 이례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보통 당대표 정도 되면 대사가 당대표실로 예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싱 대사가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15분간 중국 측 견해를 낭독한 것에 따른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설마 그렇게 15분 동안 준비된 원고를 꺼내서 그렇게 장황하게 자기들 일변도의 그런 내용을 읽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겠나? 저는 이것은 사고라고 본다"며 "느닷없이 종이를 꺼내서 15분 동안 읽는데 (이 대표가) 벌떡 일어나서 '지금 뭔 소리 하는 거냐' 그러고 나갈 수도 없는 것이고 참 난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