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 불러 '항의 맞불'"한·중 관계 문제점 어디에 있는지 깊이 반성해야" 훈수 두기도中, 싱 대사 두둔…"한국 각계 인사들과 만나는 것은 그의 직무"
  •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최근 한국을 향해 강성 발언을 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자 중국 당국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 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다. 강경한 뜻을 포함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롱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날 정재호 한국대사를 만나 "한국은 현재 한중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 있는지 깊이 반성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한중 수교 공동성명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마주 보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면서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긍정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싱하이밍 대사의 직무는 한국 각계각층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이고, (행위의) 목적은 이해와 협력을 촉진해 중한 관계 발전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싱 대사를 두둔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정재호 대사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따로 소개하지 않았다.

    앞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등 정부를 겨냥한 강성 발언을 한 싱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