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당 "당대표 지시사항… '후쿠시마 현수막' 현황 보고하라" 공문"게시하지 않았다면, 6월7일 오후 3시까지 그 이유와 향후 계획을 내라" 요구현수막 문구·디자인 시안까지 전달… 민주당 "이재명 지시 아니다, 당직자 실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지난 5월 각 지역구 위원회에 '당대표 지시사항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현수막 게시 현황을 보고 받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 5월10일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 명의로 각 지역 위원회에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중앙당 공문에 따라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수산물 수입 반대 범국민서명운동 현수막 (33회차)' 게시 관련 내용을 안내한다"고 적혀 있었다. 

    공문에는 이어 "당대표 지시사항으로 중앙당 조직국에서 32회차, 33회차 현수막 게시 개수도 보고 받을 예정"이라며 "각 지역위원회에서는 아래 게시 현황 파악 링크에 꼭 게시 현황 답변을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현수막 현황 보고 양식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현수막' 개수를 적도록 했다. 게시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와 향후 계획을 쓰도록 했고, 6월7일 오후 3시까지 답변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공문에는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관련 현수막 문구와 디자인 관련 시안도 담겼다. 시안에 기재된 현수막 문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국민이 반대한다!' '후쿠시마 방사능 수산물 수입 5천만이 반대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밥상 소금 걱정에 어쩌나' '후쿠시마 방사능 수산물 수입? "일본이 먼저 써라"고 정부가 말하라!' 등이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정부 공격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3주 연속으로 오염수 방류 반대 촉구 장외집회에 나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영호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시·도당에 현수막 게시 현황을 체크하라고 요청하는 것은 통상적인 업무"라며 "'당대표 지시사항'이라고 그러니까 뭔가 특별해보이는 것 같은데 (해당 문구를 넣은 것은) 당직자가 실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7일 "이재명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관련 현수막 게첩 현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서명운동 상황을 점검하고 대국민 홍보활동이 잘 되도록 독려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