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 유튜브하다 다시 만화 그리고 싶어""2030세대 자녀교육 중요… 좌고우면 하지 않고 '촌철살인' 하겠다"
  • ▲ 만화가 윤서인 씨가 5일 뉴데일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만화가 윤서인 씨가 5일 뉴데일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파 만화가, 인기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윤서인 작가'가 뉴데일리에 '컴백(come back)'을 알렸다. 윤 작가는 6월 2일부터 매주 월·수·금, 뉴데일리 홈페이지를 통해 '윤서인의 뉴데툰'이라는 이름으로 날카로운 시사만평을 연재할 예정이다. 

    2017년 1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1년 10개월간 본지에서 시사평론 웹툰 '조이라이드'를 연재했던 그는, '휴식'을 선언한 뒤 한동안 개인 유튜브 채널 '윤튜브'에 집중하며 독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왔다.

    최근 다시 만화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는 그는 수많은 매체 중 뉴데일리를 택한 이유에 대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는 한결같음'과 '미움받더라도 옳은 말을 하는 용기'를 꼽았다.

    "어떤 세간의 시선과 비난에도 '뭉치는 우익(右翼)'을 위해 할 말은 하겠다"고 외치며 소탈하게 웃는 윤 작가. 

    5일 본지는 윤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재연재 소감과 근황,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 ⓒ조이라이드 캡처본.
    ▲ ⓒ조이라이드 캡처본.
    -약 4년6개월 만의 복귀다. 소감은. 

    "친정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익숙하고 또 가족 같다.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엄혹한 시절에 나를 잘 보살펴준 뉴데일리와 다시 인연이 닿았다는 것에 감사하다. 과거 나를 믿고 만화를 연재시켜준 고마움에 평생 보답하고 싶어, 수많은 언론사 중 뉴데일리에서 다시 한 번 만화를 연재하게 됐다. 열심히 달려나갈 준비 중.

    연재 당시엔 호흡이 긴 만화를 그렸었는데, 이젠 가벼운 한컷 만화로 더 자주 '촌철살인'하는 만화를 그릴 것 같다. 옛날엔, 나만 빼고 모든 세상이 이상한데 마치 내가 이상한 사람이 돼 있으니깐... 항변을 해야 해서 할 말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이젠 나의 이야기에 동참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져 마음이 편안하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웃음). 아무튼 뉴데일리에 돌아온 게 그냥 너무 좋고 즐겁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유튜브도 하고 만화도 그렸다. 만화가로서 하루도 쉬면 안 된다는 생각에 틈틈이 만화를 그려 왔는데, 사실 최근엔 안 그렸다. 유튜브만 해도 먹고 살만 하더라(웃음). 그래서 다시 만화를 그리고 싶단 욕심과 의지가 있기도 했다. 

    유튜브로 수익을 얻는 데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구독자 수를 최대한 많이 늘려서 조회 수를 끌어올리든, 아니면 소수라도 정말 자신과 뜻이 맞는 구독자와 소통하면서 가든. 나는 후자다. 구독자 수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굳이 그러지 않는 거다. 뜻이 같은 사람들과 훨씬 더 단단한 공동체를 형성했을 때, 진짜 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진정성 있게 할 수 있지 않나. '뜻 있는, 개념 넘치는' 구독자, '내가 배울 수 있는' 구독자를 확보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
  • ▲ 만화가 윤서인 씨가 1일 뉴데일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만화가 윤서인 씨가 1일 뉴데일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약 15년간 만화를 그리면서,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는데. 

    "논란은 항상 있었다. 아, 요새는 없으니 '항상'이란 단어는 빼 달라(웃음). 논란에 휩싸이는 건 좋은 거다. 거짓말쟁이들한테 진실을 얘기하는데 논란이 안 될 수 있나. 다만 중요한 것은 논란 끝에 어떻게 됐느냐인데, 나는 '싹 다' 이겼다. 

    가장 힘들었던 논란을 꼽아보자면... 아동 성범죄자를 소재로 한 풍자 만화로 마음 고생했던 일이다. 법적으론 내가 당연히 이기는 재판이었는데, 당시 여론이 너무 안 좋았다. 거의 '묻지마' 식으로 비난을 받았으니... 나는 분명 '천안함 격침'의 주범인 북한의 김영철, 그 악마의 방한을 풍자하려 했었는데, 이런 의도는 가려지고 마치 아동 성범죄자 사건의 피해자를 조롱하기 위해 만화를 그린 것처럼 돼 버렸었다. 고통에 둔감한 편인데 그땐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승소했고 지금은 다 극복했다. 오히려 이후에 정철승 변호사와의 시비 건들은 귀여워 보이더라. 내가 이길 것을 너무도 확신하고 있었고 여론도 나의 편이었다. '재판에서 이긴 다음 어떻게 조롱해 줄까'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다음 소송을 건다고 들어서 돈까지 모았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심심하다. 혹시나 이 기사를 본다면 빨리 소송을 진행해 주시길(웃음)."

    -대표 우파 만화가로서 현 대한민국 정치, 어떻게 보고 있나.

    "너무 근본적인 질문을 주셔서...(웃음). 아직 멀었다고 본다. 우선 586세대가 퇴장해야 하고, 이어서 내 또래인 4050세대도 하루빨리 젊은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 나라를 이룬 60·70·80세대와 달리, 이들은 처음으로 맞는 풍요에 삐딱선을 탔고 나라를 좌경화했다. 대한민국 사회를 정상화하고 미래를 밝히기 위해선 4050세대와 586세대가 신속히 물러나는 게 맞다.

    또 길게 보자면 젊은 세대, 즉 2030세대의 '자녀 교육'이 중요하다고 본다.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고, 곧 사회에 진출해 자리를 잡아 의사결정권자들이 될 이들이, 위 세대의 실패를 거울삼아 제대로 된 사회 개념과 진실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2030세대는 이미 '꼰대(권위적인 사고를 지닌 어른을 비하하는 단어)처럼 생각하기 싫어'라면서 진실을 깨달은 세대다. 이 정상적 사고방식이 그대로 두세 대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에 전념을 다한다면, 바람직한 사회 밑틀을 다지고 나라를 정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밥상머리 교육'이다. 학교에서 이상한 수업을 듣고, 이상한 매체를 통해 이상한 방송을 접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게 왜 이상한지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좌익처럼 세상을 마음대로 설계하기 위해 '없애려' 드는 것이 아닌, 어떻게 사회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주며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고, 끊임없는 대화와 토론으로 계속해 자극을 줘야 한다. 부모 세대의 엉터리를 극복해낸 똑똑한 세대이지 않나. 충분히 할 수 있고, 우파 사상을 이어지게 할 책무 역시 가진 세대라 확신한다."
  • ▲ 만화가 윤서인. ⓒ 뉴데일리 DB
    ▲ 만화가 윤서인. ⓒ 뉴데일리 DB
    -앞으로 뉴데일리에서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은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말처럼 '뭉치는' 우익, 싸우지 않는 세련된 우익을 위한 만화를 그리고 싶다. 이승만 박사 관련 만화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이 박사와 관련해 그린 만화가 조만간 책으로 출판될 예정인데, 이 박사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항상 많아서... 아마 죽을 때까지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웃음). 우익의 중심에 서 여유 있고 어른스러운 뉴데일리의 역할을 함께 짊어지고 나아가고 싶다. 

    뉴데일리와 나는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미움받고 욕먹을 용기'가 있다는 점, 또 어떤 세상의 구도에도 중심을 두지 않고 진짜 본인이 하고 싶은 '옳은 말'에만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욕을 해도 '그게 뭔 상관이야? 이게 맞는 말인데'라고 떳떳하게 되받아칠 수 있는 거다. 자타공인 보수정론지들이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모습을 보일 때, 뉴데일리는 한결같이 우익에 깃발을 꽂고 서 있었던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사다. 그런 와중에 지향점 설계도 잘 해서, '공산당 때려잡자' 같은 원로 방식이 아닌 젊은 느낌으로 톤을 조절하고 있다. 이처럼 훌륭한 가치를 지닌 뉴데일리에서 제 몫을 하고 가치를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이 먹고 감이 떨어져서 만화가 좀 재미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열심히 그려 볼 테니,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리고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님께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게 잘 그릴 테니 너무 걱정 말아달라. 뉴데일리와 함께 할 미래가 자랑스럽다. 윤서인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