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가족 150여 명 초청해 계룡스파텔 숙박, 계룡대 영내투어 등 프로그램 진행50쌍에게는 감사패와 상금, 공기청정기와 4박5일 위로휴가까지
  • ▲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2군단 정보통신단 김영명 주무관과 아내 신희정씨, 22사단 김지상 중령과 아내 차아련씨, 전투지휘훈련단 최재봉 중령과 아내 이정숙씨, 1군지원사령부 조정환 준위와 아내 김영미씨. ⓒ
    ▲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2군단 정보통신단 김영명 주무관과 아내 신희정씨, 22사단 김지상 중령과 아내 차아련씨, 전투지휘훈련단 최재봉 중령과 아내 이정숙씨, 1군지원사령부 조정환 준위와 아내 김영미씨. ⓒ
    육군은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자랑스런 육군 가족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자랑스런 육군 가족상'은 국가에 헌신하는 육군 구성원과 가족들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20년에 제정했으며, 이번이 여섯 번째 행사다. 

    육군은 이날 군인 가족 150여 명을 초청해 계룡스파텔 숙박, 계룡대 영내투어, 군악의장대대 축하공연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50쌍에게 감사패와 상금 100만원, 상품으로 공기청정기를 전달했으며, 4박5일 위로휴가도 부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군인 가족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육군 최재봉 중령 가족은 5명 중 3명이 군인 신분이다. 최중령은 전투지휘훈련단에서 근무하고, 그의 첫째 딸인 최지인 중위는 3사단에서 복무 중이다. 또 둘째 최근흠 소위는 육군보병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군인 가족을 이끌었던 건 최 중령의 아내인 이정숙씨의 내조가 컸다. 26년 동안 군인 가족으로 생활하면서 이사만 15번을 했고, GOP 근무와 해외파병 등으로 남편인 최 중령과 떨어져 지내는 날도 많았다.

    그때마다 이 씨는 흔들리지 않고 가족을 지켰고,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등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파주시장 표창과 국민건강보험공단 표창 등도 수상했다.

    이씨는 "군인의 험난한 삶을 알기에 걱정도 되지만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한다"며 "남편처럼 두 아이들도 자랑스러운 육군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잘 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2사단에 근무하고 있는 김지상 중령 가족의 사연도 있다. 김 중령의 아내인 차아련씨는 16년차 군인 가족으로, 전방에서 근무중인 남편을 대신해 두 아들을 양육하고 있다. 장애를 가진 둘째 아들의 치료 역시 차씨가 감내하고 있다. 힘든 상황임에도 차씨는 오히려 남편과 함께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직접 생일상까지 차려주는 등 따뜻한 사랑을 전해 주변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지상 중령은 "아내는 일찍 부모님을 여윈 제게 가족의 울타리를 선물해준 은인"이라며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감내해준 아내에게 이제는 제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1군수지원사령부 조정환 준위와 아내 김영미씨는 26년 결혼 생활 둥에 10년 이상을 주말부부로 떨어져 지내기도 했다. 군인과 군무원으로 만나 결혼을 했으나, 남편이 해안감시부대로 근무배치받았을 땐 한 달에 한 번 남짓해야 집에 들어왔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딸은 김씨에게 "아빠랑 이혼한 것이냐"고까지 물었다고 한다.

    또 군무원 퇴직 이후 가족이 함께 살게 됐을 때 김씨의 갑작스런 암 판정으로 온 가족이 절망에 빠진 시기도 있었다.

    네 식구가 함께 지내고 있는 요즘 일상이 그 어느 때보다 귀하고 감사하다는 김씨는 "크고 작은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남편과 아이들, 바로 가족이었다"며 "우리 부부를 맺어준 육군에 늘 감사하며, 남편이 남은 군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내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2군단 정보통신단 김영명 주무관의 아내 신희정 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24년 차 군인 가족이다. 둘째 아들이 태어난 직후 의료과실로 평생 중증장애를 앓게 됐지만, 부부는 단 한 순간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도 신씨는 매일 재활병원과 복지관, 치료시설을 오가며 아픈 막내를 돌보고, 남편과 첫째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김 주무관은 신씨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김 주무관은 부대 수송반장으로 임무수행하며 약 2700일동안 단 한 건의 사고없이 안전운행을 이어오고 있다. 

    김영명 주무관은 "아들을 돌보며 많이 힘들텐데 오히려 저를 응원해주는 아내에게서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며 "아내에게 더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육군 전우들에게 가족 여러분은 평생을 함께하는 가장 큰 힘이자 소중한 존재"라며 "육군은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합당한 예우와 복지를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