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지유도폭탄, 최대 60m(약 200ft) 철근 콘크리트 관통 폭발지하에 위치한 북한 핵실험 등 각종 군사시설 타격 가능
  • ▲ 美 공군이 SNS에 게재했다 삭제한 GBU-57. ⓒ연합뉴스
    ▲ 美 공군이 SNS에 게재했다 삭제한 GBU-57. ⓒ연합뉴스
    미 공군이 최근 북한의 지하 핵시설 등을 초토화할 수 있는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 사진을 공개한 뒤 돌연 삭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공군은 지난 2일 미주리주에 주둔하고 있는 화이트맨공군기지의 페이스북에 GBU-57 MOP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미 공군은 사진설명에서 "성능실험을 위해 2개의 MOP를 수령했다"고 소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GBU-57 MOP의 무게인 1만2300kg과 AFX-757, PBXN-114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와 관련, 영국 민간 군사정보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AFX-757은 표준적인 폭발물이며, PBXN-114는 새로운 폭발물로 보인다"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GBU-57 MOP는 공대지유도폭탄으로 최대 60m(약 200ft)의 철근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 폭발한다. 폭발력은 TNT 3.5t으로 알려져 있다. 땅 속 깊은 곳에 위치한 지하벙커도 타격 대상에 포함된다는 의미에서 '초대형 벙커버스터'라고도 불린다.

    특히 GBU-57 MOP는 대북무기로도 불린다. 갱도에서 이뤄지는 핵실험과 전쟁지휘소 등 북한의 각종 군사시설이 대부분 지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화이트맨공군기지는 전략폭격기인 B-2 '스피릿'을 운용하고 있는데, GBU-57 MOP는 B-2에만 탑재할 수 있다. 여러 모로 전략폭격기가 북한에 위협적인 이유기도 하다.

    AP통신은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워존(The Warzone)이 최초로 'GBU-57 MOP' 사진을 보도한 뒤 미 공군에 사진과 관련해 질문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하루 만에 페이스북 게시물도 사라졌다고 부연했다.

    AP통신은 미 공군의 이번 사진 공개가 이란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 인근 산에서 터널을 파고 있는 동향이 최근 위성사진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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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군이 SNS에 게재했다 삭제한 GBU-57.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