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2022년 5월 '위메이드' 국회 출입기록 공개정무위 위치한 국회 본청 1회, 국회 의원회관 13회 방문짙어지는 입법 로비 정황…김남국은 P2E 합법화법 발의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의원·보좌관 전수조사해야"
  • ▲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정상윤 기자
    ▲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정상윤 기자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코인 60억 보유 논란'이 '코인 게이트'로 번지고 있다. 

    수년간 입법 로비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실제로 게임사 위메이드 임직원이 의혹이 불거진 시기에 국회와 의원회관을 총 14차례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를 비롯한 P2E(Play to Earn) 게임을 운영하는 업체 임직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를 넘나들며 로비를 시도했다고 한다. P2E는 게임을 통해 획득한 재화나 아이템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자산으로 활용한다는 개념이다.

    2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2020년 5월 이후 올해 5월까지 소속을 '위메이드'라고 적은 사람이 국회를 방문한 횟수는 14차례다. 이 중 1차례는 국회의사당(본청)에 있는 정무위원회, 나머지 13차례는 의원회관에 있는 국회 의원실을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주로 젊은 보좌관을 대상으로 활발히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지만, 시민단체 대표, 언론인까지도 마수가 뻗쳐있을 것"이라고 했다. 비교적 젊은 김 의원도 로비에 노출됐을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실제로 김 의원은 본인이 거래한 P2E 코인과 관련한 국회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그는 2021년 7월 가상 화폐에 대한 과세를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노웅래 민주당 의원 등과 발의했다. 국민의힘 윤창현·유경준 의원 등도 비슷한 법안을 대표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또 2021년 12월 게임 머니를 기반으로 하는 코인을 가상 화폐 범주에 포함시키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발의에 민주당 전용기·김영배·오영환·최혜영 의원 등과 참여했다.

    이 같은 국회의 움직임이 P2E 업체에 호재로 작용해 위믹스 코인 가격은 2021년 2월 개당 200원에서 같은 해 11월 2만8900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위메이드 주가고 2021년 2월 기준 2만원대에서 같은 해 11월 24만원까지 치솟았다.

    '규제 완화'라는 명목하에 P2E를 합법화하자는 주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에도 있었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20일 '김성회의 G식백과'에서 "P2E를 나쁘게 볼 필요 없다.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정책 펼치는 꼴"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장을 맡았던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19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위메이드를 두고 "P2E 합법화를 위해 정치권 로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며 "업계 및 정치권의 이익 공동체를 분쇄하기 위해 의원·보좌관 전수조사뿐 아니라 의원실 방문자 출입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메이드는 입법 로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지난 17일 위 학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