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히로시마서 일본 원폭 피해 동포 만나 위로 "위령비 참배 너무 늦어, 이 자리를 빌어 송구 말씀 드려"
  • ▲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 앞서 박남주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 전 위원장의 착석을 도와준 뒤 박수받고 있다. ⓒ뉴시
    ▲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 앞서 박남주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 전 위원장의 착석을 도와준 뒤 박수받고 있다. ⓒ뉴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동포들을 만나 위로에 나섰다. 현직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만났다. 히로시마는 미국이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장소다. 이날 만남에서 윤 대통령은 박남주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원회 전 위원장이 탄 휠체어를 직접 끌며 착설을 돕기도 했다. 만남에는 원폭 피해 당사자인 피폭 1세와 후손 2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저는 올해 기시다 총리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할 예정"이라며 "한일 양국 정상이 함께 위령비 찾는 것은 사상 최초이고 한국 대통령으로서도 위령비 참배가 처음"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지난 7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고 G7 회의 참석을 계기로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송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와 기시다 총리는 위령비 앞에서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겪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양국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오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원회 4대 위원장은 "동포들이 오랫동안 바라 마지 없던 대통령님의 원폭 피폭자 여러분과의 만남이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저희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또 미래에도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며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이었던 재외동포청 설립을 통해 지원을 체계화하겠다는 점도 설명했다. 그는 "금년 6월에 재외동포청이 설립된다"면서 "재외동포청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냐 아니냐와 상관없이 우리 한국 동포면 누구나 아주 체계적으로 지원과 보호의 대상으로 하고, 한국어가 서툰 우리 동포들에 대해서는 한국어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고국 문화교류와 방문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