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표범처럼 살아… 패거리 정치는 안 했다""제발 이 나라 국회의원답게 당당하게 처신하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홍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정부와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은 것을 두고 당내 비판이 일자 "제발 이 나라 국회의원답게 처신하라"며 거듭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홍 시장은 1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 30 여년 했는데 지난 대선 경선때 국회의원 두사람 데리고 경선했다고 당지도부 측에서 비아냥 거렸다고 한다"며 "두사람이 아니고 마음 맞는 세사람이였다. 그건 너희들처럼 패거리 정치를 안했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홍 시장이 정치를 30년 했는데 지난 대선 경선에서 홍 시장을 돕는 의원이 하영제, 배현진밖에 없었다. 왜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돌아보셔야 할 때"라고 비판했는데, 홍 시장은 해당 발언을 염두에 두고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어 "레밍처럼 쥐떼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눈치보며 이리저리 살피고 줄서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썩은 사체나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가 아닌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또 "대신 참모들은 한번 같이 일하면 본인들이 딴 길을 찾아 스스로 나갈때 까지 같이 일한다"면서 "10년,20년 참모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국회의원 답지않은 국회의원은 의원 취급 안 한다. 제발 이 나라 국회의원답게 당당하게 처신하라"며 "공천에 목매여 어디에 줄설까 헤매지 말고 한번 하고 가더라도 지금 이 순간 국회의원답게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10일 이 대표와 가진 면담에서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당 대표가 옹졸해서 이야기하니까 상임고문도 해촉하고 그러지 않느냐" 등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 소속 홍준표 대구 시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덕담은 못 할 망정, 밖에 나가 집안 흉이나 보는 마음이 꼬인 시아버지 같은 모습이어서 참 보기 딱하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같은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홍 시장이 협치가 안 되는 게, 지금 대화가 안 되는 게 국민의힘과 대통령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