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한일의원연맹 간부와 50분간 면담… 민주당 윤호중 간사장도 참석정진석 "얼음장 같았던 한일관계 복원… 선린우호관계로 전진할 수 있을 것"윤호중 "기시다 시대 열지 못하고 있어… 과거 문제에 적극적 노력" 요구
  • ▲ 8일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기시다 총리와 면담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방문하고 있다.ⓒ연합뉴스
    ▲ 8일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기시다 총리와 면담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방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를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여야 의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양국 교류 활성화에 환영의 뜻을 밝혔고, 더불어민주당은 '역사문제 직시' 등을 촉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간사장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을 50여분간 면담했다.

    기시다, 여야 의원들과 50분간 면담

    정 의원은 면담 이후 "(저는) 12년 만의 한일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며 "한일관계가 속도감 있게 정상화된 데 대해 무엇보다 양국 정상의 용기와 결단이 큰 동력이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어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한일관계를 다시 복원하고 경색국면을 타개해나가고 양국의 상생 발전을 위한 국면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일·일한의원연맹 차원의 의원외교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양국관계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윤석열정부의 노력으로, 경색됐던 문재인정부 시절에서의 한일관계 변화를 강조하며 앞으로 발전적인 관계를 위해 양국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한일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한일관계를 위해 반 컵의 물잔이 빠르게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또 그런 일본의 성의 있는 노력을 좋게 평가하고, 특히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따뜻한 메시지도 매우 인상적이라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윤 대통령의 임기가 4년이나 남아있고, 기시다 내각도 안정적인 회복세에 있기에 양국 간 교류협력을 확대 강화한다면 양국은 발전적인 선린우호관계로 전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사 직시하는 양국 정상 노력 필요"

    반면 민주당은 과거사 문제에 관한 일본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우려를 전달하고 해양방류 이외의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호중 의원은 "2015년 아베 담화 시에 더이상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아베 전 총리를 설득하던 당시 기시다 외상의 모습을 상기시켰다"며 "과거사 문제에 대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역사를 직시하고자 하는 양국 정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한 한국 국민의 우려를 전달하고 시찰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한일 양국 전문가가 공동 검증하는 기회가 되게 노력해 달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원전 오염수 관련해서는 해양방류 외 기타 다양한 대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의원은 "한일뿐 아니라 한·미·일 안보협력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러시아·중국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양국 간 갈등사항을 안보문서에 게재하게 된 것에 대해 모순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며 "한국과 일본의 보다 원활한 안보협력을 위해서는 안보문서의 제·개정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과거사를 대하는 일본의 태도에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윤 의원은 "지난 도쿄 한일 정상회담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기시다 총리가 아베 시대를 넘어 기시다 시대를 열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일 기시다 총리가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관련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과거 일왕이 이야기했던 '통석(痛惜)의 염(念)'보다는 미치지 못하고, 심지어 아베 전 총리가 이야기한 '통석의 염'과 '회오'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