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4일 공천 룰 '특별당규 제정' 권리당원 전원 투표개딸들 "특별당규 반대… 비명계 현역의원에게 유리해"일각서 "비명계 제거 시도… 이재명 사퇴하면, 룰 또 바뀔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올라온 글. 이 대표 지지자들이 3~4일 진행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특별당규 개정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히고 있다. ⓒ'재명이네 마을' 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올라온 글. 이 대표 지지자들이 3~4일 진행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특별당규 개정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히고 있다. ⓒ'재명이네 마을'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극단적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이 내년 총선 대비 민주당의 공천 룰을 정하는 권리당원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자"고 여론전을 펼쳤다.  앞서 민주당 공천TF가 만든 공천 룰이 비명(비이재명)계 현역의원들에게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제22대 국회의원선거후보자 선출 규정(특별당규)' 제정을 위한 권리당원 전원 투표에 돌입했다. 투표는 이틀간 민주당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진행된다. 특별당규는 이번 투표와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8일 최종 확정된다.    

    지난달 초 민주당 공천TF(단장 이개호 의원)가 만든 특별당규는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만든 '시스템 공천'의 틀을 그대로 두고 세부 기준만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바뀐 부분은 ▲후보자 의무 이수 교육시간 확대 ▲부적격 심사 기준 강화 ▲청년·정치신인 후보자 기회 확대 ▲후보자 정보 공개와 홍보 강화 등이다.

    민주당 현역의원들 사이에서는 시스템 공천을 향한 신뢰가 높은 분위기였다. 공천TF도 공천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의원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는 이날 "특별당규 개정안에 반대한다"며 권리당원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 대표를 지지한다는 한 네티즌은 "이장님(이재명 대표)은 절대로 원하지 않을 공천 룰"이라며 "반대만이 이장님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나아가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은 특별당규가 '비명계 현역의원들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상황이다. 한 지지자는 "반대표 던지기로 결심했다.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은어)들 잘되는 건 못 본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민주당 내 청년·신인정치인 30명은 특별당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의원들이 당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번 특별당규 안에 반대한다"며 "이렇게 현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특별당규를 제정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발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재명이네마을'에 올린 '권리당원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바로 민주당의 주인인 권리당원이다"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2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개딸들의 특별당규 반대 움직임을 두고 "비명계를 제거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어차피 이 대표가 총선 전에 사퇴하고 총선기획단이 생기면 또 공천 룰과 관련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당규가 현역에 유리하다는 지적에 이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서 기소된 사람만 10여 명이다. 돈 봉투 수사로 더 늘어날 것이다. 어차피 현역 30% 정도는 다음에 출마를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공천TF 관계자는 "이전에도 이런 움직임은 여러 번 있었지만 투표가 부결될 가능성은 낮다"며 "특별당규를 반대하는 이들 주장에 사실이 아닌 것도 많다. 아무것도 모르는 개딸들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비명계인 박광온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취임 후 열린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극단 지지층을 의식한 듯 "지지자들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반사이익만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