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일 與 지도부와 만찬… 방미 성과 설명하며 당정일체 강조 기시다 총리 방한 앞두고… "한미일 관계 더욱 발전돼야" 역설
  •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원내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원내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가진 만찬 자리에서 미국 국빈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당정일체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의회 연설 및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와 관련한 후일담도 공개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 야외정원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된 만찬은 오후 7시부터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장동혁·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 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만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이어갔다.

    전 원내대변인은 만찬 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금 한일·한미관계가 복원되는 것을 기초로 해서 한·미·일 관계가 더욱 공고하고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오는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일정이 확정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 방한이 "셔틀외교의 물꼬를 트는 시작"이라며 "셔틀외교의 물꼬를 트는 것을 계기로 한일관계를 더 지속해서 발전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정이 함께 변화를"이라는 건배사를 외치며 당정일체를 강조했고, 이에 김 대표는 "다시 대한민국, 다시 국민의 나라"라는 건배사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국빈방문 성과와 관련한 언급도 이어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워싱턴선언'의 의미와 과학 및 연구개발(R&D) 분야를 대상으로 한 투자협력 내용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여당이 야당과 협력해 지원할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국회 차원의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 국빈방문 당시 의회 연설 및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부른 노래 '아메리칸 파이'와 관련한 후일담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3일 본지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 당시 기립박수를 받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가짜뉴스 부분에서 미국 의원들이 많은 공감을 했는지 큰 박수를 보내 줬다'고 했다"며 "'미국의 정치인들도 가짜뉴스와 관련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공감을 해 준 것 같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만찬에서는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열창을 두고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전 원내대변인은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게 된 경위에 대해 말씀을 좀 하셨는데, 가사를 일부러 준비하셨던 것은 아니고 좋아하는 노래를 미국 측에서 (사전에) 알려 달라고 해서 알려 줬더니 (미국 측에서) 돈 맥클린의 기타를 준비했다"며 "갑자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대로 올라오라고 해서  그 기타를 받으러 오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노래를 부르라고 해서 굉장히 당황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사진에도 나왔지만 (내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미스 사이공>에 나오는 배우도 놀라는 표정을 지어서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장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간단히 취임 1년을 돌아보고 남은 4년 당·정이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고, 식사를 하면서는 새 원내지도부 구성을 축하하며 새 지도부가 대통령실·정부와 협력하면서 원내를 잘 이끌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했다"며 "원내지도부와 많은 분, 20여 명 가까이 참석했기에 현안에 대한 말씀은 따로 의견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일보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만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혼밥' 논란과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문재인정부의 외교를 두고도 '실익이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언론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혼밥'을 언급하면서, 국빈을 초청해 놓고 8끼나 혼자 밥을 먹게 하는 외교적 결례가 어디 있느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친중정책을 폈는데 중국에서 얻은 것이 뭐가 있느냐. 중국이 대한민국을 문 전 대통령이 한 것만큼 예우해 줬느냐"며 문재인정부의 대중외교를 비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