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일 與 지도부와 만찬… 방미 성과 설명하며 당정일체 강조 기시다 총리 방한 앞두고… "한미일 관계 더욱 발전돼야" 역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가진 만찬 자리에서 미국 국빈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당정일체를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의회 연설 및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와 관련한 후일담도 공개했다.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 야외정원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된 만찬은 오후 7시부터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장동혁·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 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만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이어갔다.전 원내대변인은 만찬 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금 한일·한미관계가 복원되는 것을 기초로 해서 한·미·일 관계가 더욱 공고하고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오는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일정이 확정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실제로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 방한이 "셔틀외교의 물꼬를 트는 시작"이라며 "셔틀외교의 물꼬를 트는 것을 계기로 한일관계를 더 지속해서 발전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또 윤 대통령은 "당·정이 함께 변화를"이라는 건배사를 외치며 당정일체를 강조했고, 이에 김 대표는 "다시 대한민국, 다시 국민의 나라"라는 건배사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국빈방문 성과와 관련한 언급도 이어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워싱턴선언'의 의미와 과학 및 연구개발(R&D) 분야를 대상으로 한 투자협력 내용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여당이 야당과 협력해 지원할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국회 차원의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윤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 국빈방문 당시 의회 연설 및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부른 노래 '아메리칸 파이'와 관련한 후일담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참석자는 3일 본지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 당시 기립박수를 받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가짜뉴스 부분에서 미국 의원들이 많은 공감을 했는지 큰 박수를 보내 줬다'고 했다"며 "'미국의 정치인들도 가짜뉴스와 관련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공감을 해 준 것 같다'고 하셨다"고 전했다.만찬에서는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열창을 두고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전 원내대변인은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게 된 경위에 대해 말씀을 좀 하셨는데, 가사를 일부러 준비하셨던 것은 아니고 좋아하는 노래를 미국 측에서 (사전에) 알려 달라고 해서 알려 줬더니 (미국 측에서) 돈 맥클린의 기타를 준비했다"며 "갑자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대로 올라오라고 해서 그 기타를 받으러 오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노래를 부르라고 해서 굉장히 당황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또 윤 대통령은 "사진에도 나왔지만 (내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미스 사이공>에 나오는 배우도 놀라는 표정을 지어서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장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간단히 취임 1년을 돌아보고 남은 4년 당·정이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고, 식사를 하면서는 새 원내지도부 구성을 축하하며 새 지도부가 대통령실·정부와 협력하면서 원내를 잘 이끌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했다"며 "원내지도부와 많은 분, 20여 명 가까이 참석했기에 현안에 대한 말씀은 따로 의견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한편, 중앙일보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만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혼밥' 논란과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문재인정부의 외교를 두고도 '실익이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언론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혼밥'을 언급하면서, 국빈을 초청해 놓고 8끼나 혼자 밥을 먹게 하는 외교적 결례가 어디 있느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친중정책을 폈는데 중국에서 얻은 것이 뭐가 있느냐. 중국이 대한민국을 문 전 대통령이 한 것만큼 예우해 줬느냐"며 문재인정부의 대중외교를 비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