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괴뢰역적패당 징벌하기 위한 청년학생들 복수결의모임 진행""적에게 죽음 안기는 심정으로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 불살라버리는 화형식 단행"지난 1일에는 "美 핵전략자산 전개 책동으로 핵전쟁 발발 시계 초침 림계점 향해 질주"
  • ▲ 지난달 13일 북한이 발사한 고체연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연합뉴스
    ▲ 지난달 13일 북한이 발사한 고체연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한미 정상들을 겨냥해 화형식까지 진행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연이틀 '워싱턴회담'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북한이 무력도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을 체계적으로 확대해온 미제와 괴뢰역적패당은 위험천만한 핵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우리 국가를 감히 침탈하려고 미친듯이 발악하고 있다"며 "반공화국핵전쟁기도를 로골적으로 드러내놓은 희세의 깡패국가, 악의 제국 미국과 동족대결에 환장한 괴뢰역적패당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복수결의모임이 2일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되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보도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성과인 '워싱턴선언'을 자신들의 뜻대로 왜곡하면서 이를 빌미로 자신들의 핵무력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를 직접적으로 내비쳤다.

    통신은 "토론자들은 윤석열괴뢰역도의 미국행각을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이며 굴욕적인 대미굴종행각, 핵전쟁행각으로 락인하고 상전과 특등주구가 고안해낸 모략문서들은 철두철미 우리에 대한 적대감이 골수에까지 들어찬 자들의 범죄적인 야망의 산물이라고 하면서 조선청년의 이름으로 준렬히 규탄배격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들은 날로 무분별해지는 미제와 괴뢰들의 적대적흉심과 대조선압살책동으로 인하여 조성된 오늘의 준엄한 정세는 우리 당과 국가가 취하고있는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방력강화조치들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뚜렷이 실증해주고있다고 말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임참가자들은 가증스러운 적들에게 죽음을 안기는 심정으로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불살라버리는 화형식을 단행하였다"며 "토론자들은 우리 국가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며 부나비마냥 설쳐대는 미제와 괴뢰역적패당은 제놈들이 저지른 망동과 망발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가를 똑똑히 알게 될것이라고 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미, 대남 선전전은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은 국제안보문제평론가 최주현 명의로 발표한 논평에서 "남조선 전역을 극동 최대의 핵 전초기지로 전락시키고 세계 제패전략 실현에 효과적으로 써먹으려는 것이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패권적 흉심"이라고 힐난했다.

    통신은 "미국의 핵전략자산 전개 놀음이 조선반도 긴장 격화의 주되는 악성 인자"라며 "미국의 각종 핵전략자산 전개 책동으로 지금 이 시각도 핵전쟁 발발 시계의 초침은 일촉즉발의 림계점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김정은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워싱턴 선언'에 반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미래가 없는 늙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 못난 인간"이라고 막말했다.

    북한이 연이틀 관영매체를 통해 선전 수위를 높이면서, 새로운 무력 도발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고체연료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뒤 이렇다할 군사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같은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한 김정은의 사진과 함께 북한은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이라고 언급하면서, 한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새로운 무력도발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5월에 접어들었음에도 북한의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지난 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과 무기개발 현황을 지속 추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추가로 설명드릴 만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