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에게 지시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인사들 조사우리銀, 성남의뜰 컨소시엄 불참했지만 1500억 대출의향서 제출
  •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대장동 50억 클럽' 관련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수사하는 검찰이 재차 우리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26일 박 전 특검과 측근 양재식 변호사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로 우리은행 본점 심사부,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3명의 주거지·사무실 등 총 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우리은행 컨소시엄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청탁 대가로 박 전 특검 측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상가 부지와 건물 등을 요구해 약속받은 의혹도 있다. 검찰은 양 변호사가 대장동 일당에게 200억원 상당의 대가를 약속받고, 이를 박 전 특검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대장동 관계자들에게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당초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지만 2015년 3월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 결정을 내렸다. 대신 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대출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2015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때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 써준 1500억원 규모 대출의향서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성남의뜰은 성남도시개발공사로부터 재원조달계획 분야에서 180점 만점 가운데 179점을 받았다. 경쟁자였던 산업은행 컨소시엄은 167점, 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은 161점을 받았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은 당시 박 전 특검으로부터 관련 지시를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인사들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의 주거지·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논란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내용이며 개발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 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결코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