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바이든 부부, 백악관 관저서 친교… 한국전 참전비서 함께 헌화바이든 부부, 尹 부부에 소형 탁자·목걸이·야구공 등 선물 건네尹 부부, 달항아리·쪽두리·은주전자 답례… 발코니서 야경 감상
  •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와 함께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와 함께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미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양 정상 부부는 또한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함께 헌화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프레스센터에서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백악관 관저 방문, 참전 기념비 참배 등 당초 예정됐던 양 정상 부부의 친교 시간은 30분 이상을 넘겨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를 관저에서 맞이하고 내부 공간을 직접 안내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블루룸에서 방명록과 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우리의 글로벌 동맹을 위하여"라고 적었다. 

    이후 양 정상 부부는 워싱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서 함께 야경을 감상했다. 

    이 대변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 정상 부부는 상호 관심사,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 국정철학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바이든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의 국빈방문을 환영한다면서 "귀한 손님을 소중한 공간에 초청하게 돼서 기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환대에 감사하다"며 "한미 정상 두 부부가 반려견·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는 것 등 공통점이 있어 친밀감을 느낀다"고 화답하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방한하면 관저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정상 부부는 백악관에서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미국 측은 소형 탁자와 화병 등을 준비했다.

    개별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김 여사에게 한국계 미국인이 디자인한 푸른색 사파이어 3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했다. 야구 애호가로 알려진 윤 대통령에게는 프로야구 선수가 쓰던 배트·글러브·공으로 구성된 빈티지 야구 수집품 등을 선물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달항아리·쪽두리·은주전자 등을 답례로 전달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 부부가) 다과를 드시다 윤 대통령이 음료수를 마시려고 포도주스를 드는 순간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음료는 여기 있다며 제로콜라를 권했다"는 여담을 소개했다.

    "한동안 미소가 오갔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한 김 수석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보여준 각별한 예우를 느낄 수 있었다. 밀도 있는 환담만으로도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미국 측의 정성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개별 선물로 제공된 목걸이를 착용할 것을 권했는데, 이 목걸이에는 여사님 9월 탄생석이 장식돼 있어 상호 대통령 부부가 지니고 있는 관심사와 배려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질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백악관의 역사와 구조를 설명했고, 김 여사가 바이든 여사에게 '박사'라고 호칭하자 "편히 불러 달라"고 말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또 영부인으로서 어려운 점에 관한 대화가 나오자 바이든 여사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Just be yourself)'는 문구를 상기했다고 한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해 6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였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영부인 일정 당시 김 여사를 만나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이후 한미 정상 부부는 백악관 인근 '내셔널몰'에 위치한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으로 이동해 참배하고 헌화했다. 양 정상 부부는 1950년 6·25전쟁 당시 용맹히 싸우다 실종됐다가 최근에야 신원이 확인된 루터 스토리 상병의 유가족도 만났다.

    윤 대통령은 "미국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에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한국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치하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을 함께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