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위, '청년젠더 공감 특별위원회' 출범"청년이 직접 제안하는 새로운 젠더문화 논의""오해는 풀고 고충은 공감… 갈등 해소 첫걸음"
  • "젊은 세대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젠더갈등'은 해외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우리 젊은 청년들이 서로에게 힘이 돼 주지 못하고 서로 가시 돋친 말로 상처를 주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청년젠더 공감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우리 청년들은 자기 성별은 차별받고 있고, 자기보다 상대 성별이 더 살기 좋은 사회라는 불만을 갖고 살아가는 것 같다"며 "젊은 남녀가 서로를 비난하면서 벌어지는 각종 '젠더갈등'은 우리나라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 국민통합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청년젠더 갈등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보여 주셨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그 결과가 여러분들에게 발표될 텐데, 우리 모두 엄중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실이 담겨 있는 연구 결과라고 하겠다"고 소개했다.

    '젠더갈등' 핵심 문제는 '남녀 간 인식격차'


    이날 통합위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한국리서치, 2023년 2월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다수(68%)가 '젠더갈등'이 매우 심각하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20대 청년은 10명 중 8명(78%)이 심각하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국민통합위 조사 결과, 청년이 생각하는 '젠더갈등'의 핵심문제는 '남녀간 젠더인식 격차'에 있으며, '젠더 갈등' 해소를 위해 '일·생활균형', '성차별 문화', '혐오·차별 규제' 분야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년세대 다수가 '젠더갈등'을 아주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짚은 김 위원장은 "그런가 하면 언론과 정치권에서 남녀 간 인식 차를 '과의미화' 해서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와 정책분야의 종사자들은 우리 국민이 생활에서 접하는 문제들을 성숙한 방식으로 풀어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닌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오히려 그 문제(젠더갈등)들을 키우고 자신들의 정치적 자원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볼 시점이 됐다"고 충고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많은 분들께서 저희 국민통합위원회에 성숙한 방식으로 '젠더갈등'을 풀어가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셨고, 또 전문가들의 정책적 해법 모색뿐만 아니라 당사자들 간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할 채널을 만들어 달라고도 하셨다"며 "오늘 출범하는 '청년젠더 공감 특별위원회'가 청년 남녀 사이의 갈등의 골을 메우고 서로의 이해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 낼 것이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청년 젠더갈등 해소방안' 아이디어 공모

    '청년젠더 공감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출범에 앞서 '청년층 젠더갈등 현황 및 분석 연구'를 실시하고, 2개월간 준비TF를 운영한 국민통합위는 '청년이 공감하는 젠더평등사회'라는 특위 비전과 논의 방향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특위는 ▲객관적 정보(정확한 통계, 지표 등)에 기반해 청년층 젠더갈등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오해를 해소하는 등 젠더인식격차 해소 ▲남녀 청년 상호 간 공감, 이해에 기반한 '논의의 장' 운영으로 청년젠더정책 혁신 ▲사회적 연대와 협력을 통한 청년이 만드는 새로운 젠더문화 형성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특위는 김석호 서울대학교 교수와 송보희 청년 위원을 특위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하고, 20~30대 남녀 청년들과 젠더·사회·청년정책 관련 학계 전문가를 포함해 총 13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출범식 후 이어진 특위 제1차 회의에서는 '젠더갈등'의 주요 현황을 발표하고, 다양한 청년 의견을 수렴한 뒤 특위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김석호 특위공동위원장은 "청년의 젠더갈등은 모든 세대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앞으로 청년이 제안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젠더평등한 사회와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특위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보희 특위공동위원장은 "청년의 참여를 위해 특위 첫 번째 활동으로 청년 젠더갈등 해소방안 아이디어 찾기 공모전을 준비 중"이라며 "국민통합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5월부터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공지했다.
  • ▲ 송보희(사진 좌) 특위공동위원장과 김석호 특위공동위원장. ⓒ뉴데일리
    ▲ 송보희(사진 좌) 특위공동위원장과 김석호 특위공동위원장.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