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근 '이정근 녹취록' 속 사업가 김씨 압수수색김씨, 언론 통화서 "여러 차례 돈 요구받았지만 거절"
  • ▲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사업가 김모씨가 "여러 차례 돈 부탁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MBN은 20일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이정근 전 부총장과 강래구 회장에게 자금을 마련해준 것으로 지목된 사업가 김씨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는 MBN과 통화에서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 여러 차례 돈 부탁을 받은 건 사실이나 돈을 주진 않았다"며 "녹취록 전체를 살펴보면 내가 돈을 거절한 녹취도 존재할 것"이라고 금품 전달 의혹에 선을 그었다.

    김씨는 이 전 부총장과 강 회장의 통화 녹취록에서 이른바 '스폰서'로 언급됐다. 통화 녹취록에서 이 전 부총장이 "(돈이) 필요하면 누구한테 요구를 해, 저기한테? OO이한테?"라고 묻자 강 회장은 "사람이 그 사람밖에 없잖아. 다른 스폰이 있어요?"라고 반문했다.

    김씨는 또한 자신의 딸을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MBN과 통화에서 "딸은 원래 오래 전부터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원내대표실에 있기도 했던 경력자"라며 "대선 기간에는 의원실별로 차출돼서 캠프로 간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강 회장을 비롯해 민주당의 586 운동권 출신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회장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살포된 '돈 봉투' 자금 9400만원 중 8000만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자금 출처로 사업가 김씨를 의심했다.

    이에 검찰은 최근 김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2021년 당시 자금 거래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