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지옥철' 악명 떨치는 김포골드라인 탑승…정부와 대책회의도전날 의총서 김희국이 문제 해결 제안… 朴 "가보겠다" 하루 만에 실행김포골드라인, 2량짜리에 정원 2배 넘는 인원 탑승…일부 호흡곤란
  •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종현 기자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14일 '지옥철'로 악명을 떨치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문제를 살피고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2량짜리 열차에 출퇴근시간 혼잡도가 급증해 승객 일부가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등 사고가 속출하자 집권당으로서 이런 사안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與 "김포골병라인 제대로 치료하겠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포골병라인, 제대로 치료하겠다"며 "구래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에 동참하고 왔다. 왜 김포시민들에게 골병라인이라고 불리는지 온몸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인구 50만 명을 바라보는 성장도시에 2량짜리 경전철이 말이 되느냐"며 "2021년 민주당 전 대표가 타보고 '양계장 같다'고 했는데, 김포시민들이 '닭 취급' 받을 때 민주당정부는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포골드라인은 '양촌역부터 김포공항역까지 30분대'를 내걸며 김포와 서울로 입성하는 지하철을 잇는 노선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2019년 9월 개통 직후부터 과밀 지적이 제기됐으나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출근시간대 2량짜리 전동차 안에 정원 172명의 2.2배에 달하는 370명가량이 탑승하면서 압사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실제로 지난 11일 오전 7시50분쯤 김포공항역에서 10대와 30대 여성이 호흡곤란으로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2021년에는 한 시민이 지역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김포골드라인을 직접 타보라는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를 제안했다. 이에 같은 해 5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직접 전동차에 오르며 지옥철 체험에 동참했다.

    2022년 1월에는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던 윤석열 대통령이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에서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한 후 "객차가 너무 적어 사람들이 힘들 것 같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박 의장은 "전 정부 탓, 전임 시장 탓만 하며 시간 허비할 수는 없다. 김포시민들이 호흡곤란 올 정도로 출퇴근 고통에 시달리는 상황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며 "전용 셔틀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시도 버스 전용차선 김포 방면 확대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와 김포시에 광역버스·김포골드라인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근본적인 대안인 5호선 김포 연장과 GTX-D 노선 확충 등을 추진하도록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주재한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대책회의'에도 참석했다.

    與 의원 "들여다봐야" 제안에 하루 만에 실행한 정책위

    국민의힘 정책위 차원에서 지옥철을 경험하고 정부와 지자체에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은 민생 곳곳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비공개 시간에 김포골드라인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박 의장에게 '당이 이런 부분을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의장이 "내가 직접 가보겠다"고 화답했고, 하루 만에 정부 주최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고 김포골드라인을 직접 경험한 것이다.

    국민의힘 정책위는 앞으로 당정 협의 등을 통해 김포골드라인 개선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