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광훈, 지난 총선에서 두 자릿수 공천 요구"홍준표 "책임당원 전수조사해 이중 당적 당원 축출해야"하태경 "전광훈세력과는 완전히 선을 그어야 한다"국민의힘 내부서 '전광훈 목사 축출론' 목소리 커져
  •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뉴데일리DB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뉴데일리DB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2019년 총선 과정에서 당의 공천권을 무리하게 요구했다고 밝히며 국민의힘에 전 목사 축출을 요구했다.

    황 전 대표는 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전 목사와는 2011~12년부터 관계를 가졌는데, 점점 정치색이 짙어지면서 목사의 본분을 잃어갔다"며 "전 목사가 2019년 공천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공천 요구를 하고 그래서 더 같이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말도 안 되는 요구'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요구하자 황 전 대표는 "숫자부터 이야기를 했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몇 명이었느냐" "몇십 명이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황 전 대표는 "몇 명이면 이해가 된다"면서 "그 정도 이야기하자.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고 말해 두 자릿수였음을 암시했다.

    황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전 목사 축출론을 제기했다. 황 전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는 당에서 (전 목사를) 축출해야 한다"며 "도움이 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폐해가 되고, 더 많은 사람이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단절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 목사가 국민의힘에 유입시킨 당원들을 대상으로는 포용론을 내세웠다. 황 전 대표는 "제재를 가한다든지 하는 그런 것에는 신중해야 된다"며 "전 목사는 단호하게 단절해야 하지만 그분(전광훈 목사)에게 속은 당원들에 대해서는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전 목사의 영향력도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총선 때 감시활동을 위해 (나를 욕하던) 전 목사를 찾아가 수모를 참고 '5만 명이 필요한데 내가 모은 것은 2만 명밖에 안 된다. 3만 명 도와 달라'고 했는데, 실제로 21명이 왔다"며 "아무 도움이 안 됐고, 말뿐이라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고 상기했다. 

    전 목사와 함께 '극우'로 분류되며 결을 같이했던 황 전 대표마저 전 목사에게 확실히 등을 돌린 만큼 국민의힘 내에서 전 목사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당이 일개 목회자에게 좌지우지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 목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전 목사가 유입시킨 당원들도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책임당원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면서 "어느 특정 종교를 대표해서 몰래 들어오고, 또 그 종교의 당하고 이중 당적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그런 것을 하나도 안 하니 당내 선거 때마다 외곽 종교단체에 책임당원을 넣어서 움직이는 사람들한테 손이나 벌리고 읍소를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6일 오후 SBS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전광훈세력과는 완전히 선을 그어야 한다"며 "다 잘라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전광훈 정당은 따로 있다"며 "전수조사해서 당원 가입서 추천자란에 '전광훈'이라고 쓰여 있는 이중 당적자들은 전부 다 출당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