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서 최소 57명 가결… 부끄러움 알지 못해""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때 57표 찬성했으면 가결"강훈식 "이재명 엮는 건 억까… 완전히 다른 내용"
  • ▲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관련 신상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관련 신상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자당 소속 하영제 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과거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노웅래 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하 의원과 이 대표를 엮는 것은 "억까(억지로 까는 것)"라고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하 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을 두고 "민주당은 부끄러운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며 "내로남불' 사례로 오래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최소 57표 이상의 가결표가 나왔다"며 "이재명 대표와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때 민주당에서 57표가 찬성했다면 둘 다 가결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는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 의원 체포동의안 관련 표결을 진행했다. 체포동의안은 출석의원 281명 중 찬성160표, 반대 99표, 기권 22표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하 의원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에서 50표 안팎의 찬성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이 앞서 이 대표와 노 의원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하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했던 것과 상반된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하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후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재명 대표는 침묵했다"며 "당연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설명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169석 거대 원내 제1당 민주당이 지배하는 '내로남불국회' '이재명 방탄국회'가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국민께 낯부끄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맡은 강훈식 의원은 '내로남불' 논란에 "억까"라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3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밖에서 보면 체포동의안이 똑같이 넘어왔는데 왜 얘는 부결되고 이쪽은 가결됐느냐 이렇게 되는 것인데, 사실은 내용으로 보면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야당을 탄압하고 당론으로 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개별 의원들이 소신을 갖고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를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으로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진행자가 '그러면 다음에 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오면 그때도 역시 정치탄압이고 이번 사안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부결이냐'고 묻자 "우리는 무조건 부결, 무조건 가결 이렇지는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