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빈손으로 왔다가 왼손에 '꽃무늬 현금 쇼핑백' 들고 가""유동규, 이재명 경선자금 요구하며 '탄약고 이전 돕겠다' 약속""김만배가 이재명 성남시장 '사법 리스크 케어' 담당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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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28일 김용 전 민주원구원 부원장의 여섯 번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부원장이 유원홀딩스 사무실(고문실)에 들어갈 때 빈손이었지만, 나갈 때는 왼손에 '회색 꽃무늬' 현대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나왔다"며 "그 돈은 내가 준 정치자금이 아니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마련해준 현금"이라고 진술했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남 변호사는 김 전 부원장이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가는 현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남 변호사는 "정민용 씨와 함께 사무실 옆 흡연실에 앉아 유리벽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지켜봤다"면서 "쇼핑백에 든 돈은 제가 드린 경선자금과는 별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해당 돈의 출처는 2021년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줬다는 현금 1억원 중 일부인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남 변호사는 "(김 전 부원장이) 그 돈을 갖고 나가는 장면을 본 것이 제가 경선자금을 드리게 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남욱 "성남시장 이재명, 고소·고발 많이 당해… 김만배가 도와 줬다"또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요구받았다며 "15억원까지는 준비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본인에게 경선자금을 받아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며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을 이 대표의 '조직부장'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이 과정에서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돈을 요구하며 자신의 사업 중 하나인 '안양시 박달동 탄약고 이전'과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진술했다.남 변호사는 탄약고 이전 사업과 관련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그가) 3스타 군 장성도 아는 등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아울러 남 변호사는 "신탁회사 운영은 대한민국이 모든 개발사업이 모이는 장소로, 사업의 기회가 많아져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목표 중의 하나"라며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사실은 없지만) 내심 도와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남 변호사는 "이 대표가 김만배 씨에게 많이 의지했었다"며 "김씨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사법 리크스 케어'를 담당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씨는 법조기자 출신으로, 고위법조인들을 많이 알았다. 그래서 작거나 큰 사건을 고위법조인에게 부탁해서 사건을 무마하고 도와 주는 일을 했다"고 밝혔다.남 변호사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에 대한 고소·고발사건이 많았는데, 김씨가 (이 대표를) 도와 줬고 실제로 김씨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