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윤재옥·박대출, 의원들과 스킨십 늘리며 일찌감치 몸풀기PK 김기현 체제에 지역 안배 변수… 윤상현 "수도권 대약진 필요"
  •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순항 중인 가운데 다음달 치러지는 원내대표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원내 정책·전략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사령탑을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당내 중량급 인사들은 일찌감치 몸풀기에 나섰다.

    당 지도부를 친윤계가 '싹쓸이'하고, 원내대표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대부분 친윤계인 만큼 지난 전당대회 때보다는 계파 논란이 옅어진 상태다. 다만 김 대표 지역구가 PK(부산·경남)인 만큼 수도권 후보들은 '지역 안배' 목소리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상현 "원내대표선거 이야기할 때 아냐" 여지 남겨

    4선 윤상현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원내대표선거 출마와 관련 "지금은 김기현 대표 체제 안착이 중요하다"면서도 "(당이) 내부적으로 사분오열돼 있다. 이것을 봉합하고 일심동체로 가는 것이 중요할 때이지 원내대표 나간다, 뭐 한다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다음달 원내대표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당초 주호영 현 원내대표 임기(4월8일) 만료 후 4월 초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주 원내대표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4월 임시국회 일정을 마무리한 뒤 동반사퇴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4월 말 선출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다선의 중량급 의원들은 이미 몸풀기에 나섰다. 4선 김학용(경기도 안성) 의원과 3선 박대출(경남 진주갑)·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당내 의원들과 식사 등으로 스킨십을 넓히며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박 의원은 김기현 지도부에서 정책위 의장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원내대표 출마에 무게를 둔 상황이다.

    PK 김기현 지도부에 목소리 내는 수도권 후보들

    김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원이 친윤계로 채워지면서 의원들의 투표만으로 선출되는 원내대표선거에서 비윤계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김학용·박대출·윤재옥 의원 모두 친윤계로 꼽힌다. 김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은혜 경기지사후보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박 의원은 대선 당시 당 선대위 유세지원본부장을, 윤 의원은 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이런 가운데 당권 도전에 나섰던 윤상현 의원의 참전까지 예고되며 원내대표선거는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인천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원내대표'가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리한 고지 확보에 나섰다. 당내 다수 현역의원이 친윤인 만큼 계파보다는 각 후보의 지역구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총선 격전지가 될 수도권 의원이 원내 사령탑에 올라야 한다는 논리로 김 대표와 같은 PK인 박대출 의원과 TK(대구·경북)로 영남권인 윤재옥 의원을 견제하는 전략이다.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대약진이 필요하다. 수도권 의원이 계속 힘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저는 충청 출신의 수도권 의원이고, 외교·경제통이고 (당내) 비윤계나 (민주당) 친명계와도 대화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