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사태 속 위태롭게 출범… 사법 리스크 해소하며 빠르게 안정 찾아당원 100% 투표, 결선투표 관철… 尹대통령 등 당정 소통 회복했다는 평가정진석 "첫째도 둘째도 단결·화합… 총선 패하면 감히 내일 열 수 없어"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지도부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지도부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준석사태' 이후 위태롭게 출범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도 활동을 마쳤다.

    정진석비대위 지도부는 막판까지 네거티브 전당대회로 흘러가는 상황을 우려하며 차기 지도부에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내 화합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준석사태 속 출범한 정진석호 임기 마무리

    정 비대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과 없이 직을 마무리하게 된 것은 순전히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며 "아쉬움도 남지만, 머리 숙여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정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비대위 발족 이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며 "집권당을 안정시키고 윤석열정부의 발전을 위해 (당이) 제대로 뒷받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안간힘을 써왔지만, 돌이켜보면 지난 6개월은 20여 년 제 정치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시기였다"고 강조했다.

    정진석비대위는 지난해 9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한 연쇄 가처분 신청이라는 사법 리스크 속에 당의 안정을 목표로 출범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주호영비대위가 한 차례 좌초하고 추가 법적 파고가 예상됐지만,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전 의원의 삼고초려 끝에 정 비대위원장이 직을 수락했다.

    정진석비대위 출범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법원이 이 전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비대위의 효력이 인정되자 당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로 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만찬을 하는 등 그간 불협화음을 내며 집권 초반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던 당정관계도 조기에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비대위 지도부는 곧바로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했고,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의 거센 반발에도 전당대회를 당원들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당원 100% 투표를 관철시켰다. 비윤 주자를 솎아내기 위한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전당대회 투표율이 역대급을 기록하며 당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차기 지도부에 부여된 사명은 거대한 전쟁이라는 총선"

    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고심 끝에 100% 당원투표, 결선투표를 도입했다"며 "국가의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듯, 국민의힘의 모든 권력은 당원에게서 나온다는 원칙을 확립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힘자랑 하는 민주당의 입법횡포를 막는 데 역부족인 현실이 야속했다"며 "당원들의 과반이 넘는 압도적 성원으로 탄생할 다음 지도부는 당심을 민심으로 승화시켜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방안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위원장은 차기 국민의힘 지도부에 전당대회 국면에서 갈라진 당의 화합을 재차 당부했다. 윤석열정부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선결조건인 만큼 새 지도부 출범 후 결속력을 다져 총선에서 '원팀'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회의 후 "차기 지도부가 누가 되든 우리에게 부여된 특별한 사명은 거대한 전쟁이라는 내년 총선"이라며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어야 하는 총선이다. 어느 때보다 차기 지도부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첫째도 둘째도 단결하고 화합하고 전진해야 한다. 그리고 기필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한다"며 "승리하지 않으면 내일을 감히 열 수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이르면 오는 8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된다. 내년 총선 승리로 보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비대위를 믿고 지켜본 100만 당원에게 감사하다"며 "가장 기쁜 것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차기 지도부에 부탁드리는 한 가지는 내년 총선 압승"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