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선 때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관련성 차단 위해 허위발언"이재명 측 "'모른다' 발언 증명 불가능… '안다' 표현도 평가적 요소"검찰, 2009년 리모델링 세미나부터 2015년 호주·뉴질랜드 해외출장 등 증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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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부인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강규태)는 3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공판기일을 열어 검찰과 이 대표 양측의 의견을 들었다.이 대표는 2021년 12월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고(故) 김문기 전 처장은 개인적으로 시장 재직 때 좀 아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답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처장은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 전날인 2021년 12월21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검찰은 이 대표가 대선 당시 '대장동 의혹'을 의식하고 개발사업에 깊이 관여한 김 전 처장과의 관련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허위발언을 했다고 판단했다.그러자 이 대표 측은 "몇 번 이상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해야 하느냐"며 "어떤 사람을 아는지 여부는 경험의 존부와 횟수로만 인정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또 '모른다'는 발언과 관련 "객관적 부분을 산정할 수 없어 증거에 의한 증명이 불가능하다"며 "개인적으로 안다는 표현은 평가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시간과 공간이 특정되는 구체적 사실이 아닌 평가적인 표현에 불과해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재명, 서면제출한 진술서에 단 두 줄… 진술거부권 행사오후에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조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처음 만난 2009년 리모델링 세미나를 시작으로 2015년 호주·뉴질랜드 해외출장, 2021년 이 대표의 '김 전 처장 몰랐다' 발언까지 이 사건 관련 다수의 증거를 설명했다.증거조사 중 이 대표 측 변호인들은 "증거조사는 내용을 고지하고 제시하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검찰은 지금 증거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말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항의하기도 했다.검찰은 또 이 사건 조사 당시 이 대표가 서면으로 제출한 진술서도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 "본인은 고발된 내용과 관련해 프로그램 사회자가 질문했을 당시 기억에 의하면 성남시장 때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그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단 두 줄만 적었다. 다른 질문항목에는 모두 공란으로 남겨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이날 재판에서도 이 대표는 직접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