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지율 '과반' 근접… 1강 구도 굳히고 결선없이 당선 확정 짓나안철수 "공갈연대" 천하람 "2차 가해"… 선두 저지위해 김기현에 집중포화
  •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3·8전당대회를 6일 앞두고 김기현 당대표후보 지지율이 50%에 근접하며 안철수 당대표후보를 2배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7~28일 국민의힘 지지층 485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가 45.9%의 지지율로 선두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보다 22.9%p 낮은 23.0%로 나타났다. 이어 천하람 후보 12.7%, 황교안 후보가 10.6%로 뒤를 이었다. '지지하는 당대표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4.0%,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3.8%였다.

    직전 조사(2월 3주차, 국민의힘 지지층 492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대비 김 후보 지지세는 증가했다. 지난 조사에서 44.2%를 기록했던 김 후보 지지도는 이번 조사에서 1.7%p 상승했다.

    반면 안 후보는 감소 추세다. 안 후보는 직전 조사에서 29.3%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2주 뒤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6.3%p 하락하며 김 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 후보는 그간 자신을 둘러싼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으로 다른 경쟁 후보들의 전방위 공세가 이어졌지만, 도리어 지지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한 것이다.
  •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공동취재사진)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공동취재사진) ⓒ이종현 기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후보의 지지율이 과반에 근접하면서 결선투표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를 처음 도입했는데, 전당대회 당일 후보자 중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김 후보가 막판 총력전을 통해 본경선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확보하게 되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짓게 되지만 세 결집에 실패할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김 후보를 제외한 경쟁 후보들은 김 후보의 과반 지지율 확보를 저지해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등과 연대하며 통합을 강조하는 것을 정조준해 "공갈연대"라며 '김기현 때리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구·경북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나 전 의원과 동행했는데, 이를 두고 안 후보는 "나 전 의원 표정을 보면 억지로 끌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 역시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걸고 넘어졌다. 천 후보는 지난 1일 "나 전 의원을 불출마시킨 것이 1차 학폭(학교폭력), 억지로 사진으로 끌어내 이용하려 했던 것이 2차 가해, 하이라이트인 연설회장에 갑자기 소환한 것이 3차 가해"라고 비난했다.

    황 후보는 끊임없이 김 후보의 울산 땅 관련 의혹을 저격하며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김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공세를 퍼부었다.

    김 후보는 그러나 마지막까지 대세론 굳히기를 통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짓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임원진의 김 후보 지지선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하나이며, 당원도 하나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당원 모두를 품어낼 수 있는 후보, 당원이 믿을 수 있는 후보는 김기현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김 후보의 손을 들어 줬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공정(주)의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국민의힘 지지층 485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100%)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