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터뜨려놓고 미국으로 도망쳐"… 조지타운대 체류 이낙연 제명 요구이상민 "나치 시절 기독교 신자 색출하려고 십자가 밟기 강요했는데" 개탄 조응천 "일부 의원 타깃으로 삼아…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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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 등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제명을 요구하는 등 이 대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의 책임을 비명(비이재명)계에 돌리고 나섰다.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따른 당내 분란을 우려해 당원들에게 동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난 자제를 촉구했으나, 후폭풍은 지속되는 모습이다.개딸 "이낙연, 민주당서 영구제명해야"2일 오전 기준 민주당 권리당원 청원게시판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개딸 등 이 대표 지지자 2만6400여 명이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제명해야 한다'는 청원에 동의했다.권리당원 2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은 지도부에 보고된다. 5만 명 이상의 청원을 받은 경우에는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한다.지난달 28일 해당 청원을 올린 이 대표 지지자는 "민주당을 검사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주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 제명을 요구했다.이 지지자는 이어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놓고 이재명 대표님께 사과도 하지 않고 자기는 미국으로 냅다 도망쳤다"며 "그로 인해서 지금 대한민국은 검사독재국가가 되었다"고 주장했다.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최소 31명의 민주당 의원이 이탈한 가운데 개딸의 과격행위가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대표로 향한 것이다.이낙연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경쟁 후보였던 이 대표를 향해 이른바 '대장동 의혹'을 제기했다.이후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전 대표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국제정치를 연구하고 있다.앞서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비명계 명단 제작' 등 과격행위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별 효력을 미치지 못한 채 비명계를 향한 압박이 이어지는 것이다.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지지층을 향해 동료 의원을 대상으로 한 공격행위 중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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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개딸, 의원을 사람으로 생각하나"같은 달 27일에도 이 대표 지지자들은 국민응답센터에 '체포동의안 찬성 국회의원 명단 공개'를 요구하며 비명계 의원들을 압박한 바 있다. 해당 청원은 2일 오전 기준 2만25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실제로 이들은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박 명단' '낙선 명단' 등의 이름으로 비명계 의원 명단을 제작해 돌리기도 했다.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지지자들의 이 같은 과격행위에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탄했다.비명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나치 시대에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려고 십자가 밟기를 강요하지 않았나. 그것은 양심의 자유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이 의원은 "어떤 의원들이 어떤 표를 냈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 확인해서도 안 되는 국회법상 비밀 무기명투표"라며 "민주주의를 가장 근본적이고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민주당에서 이런 정치문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날아오는 문자를 보면 저를 비롯한 타깃으로 삼은 의원들을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조 의원은 "저 같은 사람이야 7년을 시달린 사람이기 때문에 굳은살이 박이고 내성도 생기고 해서 아무렇지도 않지만 처음 당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라며 " 처음에는 놀라고 위축될지 몰라도 이게 강도가 좀 세지면 그게 아마 거꾸로 갈 거다. '이거 도저히 안 되겠구나' 그래서 오히려 그렇게 억압하는 쪽의 반대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한편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국회의원 297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169석의 민주당은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으나, 31표가량이 이탈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