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전략순항미싸일 발사훈련 2월23일 새벽에 진행… 전략순항미싸일부대 동원""동해로 4기의 전략순항미싸일 '화살-2형' 발사… 1만여 초 비행 후 표적 명중"우리 軍은 "한미 정찰자산이 파악한 것과 북한 발표 내용 달라… 사실 여부 분석 중"
  • ▲ 지난 23일 북한군이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3일 북한군이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지난 23일 새벽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미 탐지자산에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진위 여부를 두고 군 당국이 분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전략순항미싸일 발사훈련이 2월23일 새벽에 진행됐다"며 "발사훈련에는 조선인민군 동부지구 전략순항미싸일부대 해당 화력구분대가 동원됐으며, 기타 구분대들은 실사격 없이 갱도진지들에서 화력복무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조선 동해로 4기의 전략순항미싸일 '화살-2형'을 발사했다"면서 "발사된 4기의 전략순항미싸일들은 조선 동해에 설정된 20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1만208초~1만224초간 비행해 표적을 명중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북한의 발표와 관련 "북이 주장하는 시간에도 다양한 한미 정찰감시자산들이 해당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북한 주장의 진위를 포함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중첩된 한미의 정찰감시자산에 북한이 발표한 전략순항미사일의 동향이 탐지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합참 관계자는 다만 "한미 정찰자산이 파악한 것과 북한 발표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 군은 한미 공조하에 사실 여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바라보고 있다.

    미사일은 크게 로켓엔진을 동력으로 삼는 탄도미사일과, 제트엔진과 날개가 있어 비행기처럼 날아가는 순항미사일로 나뉜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비행과 궤도를 바꿀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어 탐지 및 요격이 쉽지 않다. 또한 정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핵탄두를 실을 수 있어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는 탄도미사일은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요격체계로 방어할 수 있으나, 순항미사일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공개한 후 이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실험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시험발사가 아닌 정규 부대 편성으로 전격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북한은 지난해 한미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스톰(Vigilant Storm)'이 진행되는 와중에 울산 앞바다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2일 북한 총참모부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함경북도 지역에서 590.5km 사거리로 남조선지역 울산시 앞 80km 부근 수역 공해상에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로 보복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참은 당시 "한미 감시정찰자산의 탐지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우리 군에 포착된 순항미사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군 관계자 역시 "미사일이 NLL을 넘어 울산 앞바다에 떨어질 때까지 수많은 레이더들에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북한의 거짓말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