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8일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재진입기술 확보했다" 주장20일엔 동해상으로 600mm 초대형 방사포 2발… 군사적 위협 증가22일 한미일 3국 이지스함 정보 공유… 北 미사일 탐지요격훈련
  • ▲ 안쪽부터 일본 아타고함, 미국 배리함, 한국 세종대왕함. ⓒ합동참모본부
    ▲ 안쪽부터 일본 아타고함, 미국 배리함, 한국 세종대왕함. ⓒ합동참모본부
    한·미·일 3국이 5개월 만에 북한의 미사일 방어를 목적으로 22일 동해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정치·사회적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 등을 향한 군사적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3국의 군사적 협력 및 훈련이 강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5시간 동안 동해상에서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이 진행됐다. 우리 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배리함(Barry, 6900t급)'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인 '아타고함(7700t급)'이 참가했다. 독도에서 약 185km, 일본 본토에서 약 120km 떨어진 지점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3국 해군은 이날 동해상에서 탄도미사일 표적정보를 공유하면서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 및 요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이어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일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을 한국과 일본이 탐지·추적해 이를 전술 데이터링크로 각각 미국에 전달하면, 미국은 다시 한·일 정보를 서로에게 공유하는 식이다. 한국과 일본이 직접 정보를 교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미 해군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CVN-76, 10만3000t급)를 포함한 항모강습단 예하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6900t급)이 참여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초카이함(7500t급)을 파견했다.

    지난해 10월보다 미국 자산은 줄어든 반면, 일본 군함은 신형이 배치됐다. 아타고함은 초카이함보다 레이더 성능이 뛰어나고 체계 개량을 거쳐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체계 능력을 갖췄다.

    합참은 이날 훈련과 관련 "한·미·일은 이번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통해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대응 체계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훈련과 함께 한·미·일 해상 지휘관들도 한데 모여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관련해 논의했다. 해군에 따르면, 김명수(중장) 해군 작전사령관과 칼 토머스 미 해군 7함대사령관, 사이토 아키라 일본 자위함대사령관이 일본 요코스카에 위치한 미7함대사령부에서 만났다.

    이들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강력규탄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3자 훈련 방안 및 해상작전 정보 공유 강화 등 주요 현안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한미 해군 지휘관은 따로 모여 해상작전 수행 간 정보 공유 강화와 역내 다국적 해군 간 안보·교류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 계획된 양국의 연합훈련의 발전 방향도 토의했다.

    이날 한·미·일 3국 훈련은 최근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북한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하면서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20일에는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이는 북한이 자랑하는 600mm 초대형 방사포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군사적 위협이 크게 증대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미사일 도발 이후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체제를 불안정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60여 차례의 역대급 미사일 도발에 이어 김주애의 등장으로 인한 후계구도의 다변화, 북한의 고질적 문제인 아사(餓死)까지 복합적인 정치·사회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더욱 공세적으로 무력도발을 실시할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훈련은 물론, 한·미·일 3국이 함께하는 훈련 역시 빈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 왼쪽부터 일본 아타고함, 미국 배리함, 한국 세종대왕함. ⓒ합동참모본부
    ▲ 왼쪽부터 일본 아타고함, 미국 배리함, 한국 세종대왕함. ⓒ합동참모본부